신생대 옛물이 고여 있다…역사 묻어 있는 갯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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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신생대 옛물이 고여 있다…역사 묻어 있는 갯벌도 유철상의 가족여행 <62>춘장대

기사입력2016-12-17 12:51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춘장대 바위섬(사진 위)과 해변이 드넓은 춘장대해수욕장<사진=상상출판>

서천 마량포구 옆 동네 춘장대의 겨울풍경은 색다르다.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리면 가는 길목에 홍원항이 자리잡고 있다. 홍원항은 입구의 큰 방파제와 묶여있는 어선의 규모만으로도 이 고장 중심 어항임을 알 수 있다.

일대 앞바다는 해산물이 풍부하기로도 유명해 낚시꾼들이 쉴새 없이 찾아든다. 또 인근에 겨울철새의 도래지로 유명한 금강하구둑과 한산모시타운 등이 위치하고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서해안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물이 맑은 서천군 춘장대 바닷가는 2㎞에 달하는 백사장과 갯벌, 자갈, 암반, 바닷가 숲 등 다양한 지질과 생물상을 두루 갖추고 있어 낭만과 자연생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홍원항 가오리 말리는 덕장<사진=상상출판>

겨울철 개불잡이는 즐길거리 중의 하나. 소주 한 잔에 개불 한 토막, 그 특별한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 이곳 물밑은 조수가 급격하지 않아서 아직도 신생대 옛물이 그대로 고여 있다고 한다. 역사가 묻어 있는 갯벌을 가족들이 함께 거니는 정겨운 체험을 나눌 만하다.

춘장대 바닷가의 볼거리 중 하나는 바닷가 곰솔. 곰솔은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 때문에 해송이라고도 하고 줄기 껍질의 색깔이 검다고 해서 흑송 이라고도 하는데 바닷가의 풍광을 더해 준다. 인근에 있는 부사방조제와 홍원항, 마량리 동백나무 숲, 금강하굿둑 관광지 등 볼거리도 많다.

동백숲과 동백전 돌계단(사진 위)과 서천해양박물관 화석전시관<사진=상상출판>

해변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서해 땅끝 서천 마량포구는 일몰과 일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갯마을이다. 주민에게는 칠구지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마량포구는 독특한 지형구조를 가지고 있다. 양쪽에 바다를 품고 있는 지형구조 때문에 같은 자리에서 등만 돌리면 아침 해와 저녁놀을 볼 수 있다. 비인만을 감싸고 길게 돌아 나간 해변은 동쪽에 비인만과 장구만, 금강하구로 이어지는 바다를 끼고 있다.

바다 너머 전북 군산까지는 육지가 멀기 때문에 건너편의 띄섬과 장구만의 개야도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 마량 해안 어디서든 일출을 볼 수 있지만 일몰까지 즐기려면 마량리 동백숲의 동백정과 100m 길이의 방파제를 찾아야 한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동백숲. 400년생 아름드리 동백나무 9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남쪽 지방에 이미 봉우리를 터뜨린 동백꽃이 언제쯤 그 무심한 얼굴을 보여줄지 설레게 한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서천해양박물관

세계적인 희귀 어종과 현존 어종 등 15만여 점에 달하는 바다동물을 전시한 서해안 최대의 해양박물관. 어선 모양의 건물이 홍원항과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마량포구로 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다. 시설은 크게 전시관(1층) 과 전망대(2층)로 구분된다. 바다의 의사 개복치, 범고래,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한 식인상어, 대형가오리 등 500여 점의 어류 박제, 초가집산호 등 500여 점의 산호, 암모나이트 등 50여 점의 화석, 장수거북 등 5000여 점의 갑각류가 전시되어 있다. 전망대에서는 마량포구 일출과 오역도 위로 지는 낙조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