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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독점으로 오프라인 확대…온라인 플랫폼

신·구 산업 충돌…골목상권 붕괴막고 소비자 위해 별도 규율 필요 

기사입력2020-12-11 14:16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거래가 일상화 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중요성은 커졌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 사업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정보를 독점, 이를 이용해 오프라인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신·구 산업간 충돌이 발생한다. 

 

이에따라 온라인 플랫폼 입점업체를 보호하면서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 분야의 혁신 의욕이 저해되지 않는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제도 마련 논의가 한창이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가 지난 10일 개최한 ·구 산업간 사회적 갈등에 대한 해결과 상생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상생협력포럼에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중소기업계 입장발표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에 대한 법 제정은 업계의 오랜 숙원이라며, “‘사이버몰 판매중개거래의 공정화에 대한 법률제정이나 대규모유통업법규율 대상에 중개거래 사업자를 포함하는 등의 규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U·일본 등 온라인 플랫폼 규제=플랫폼은 소비자와 공급자간 교환을 손쉽게 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원료, 자재, 상품을 매입해 생산 또는 판매하는 기존 사업 모델과는 달리 매입 없이 중개만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은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창출하는 가치도 커지는 네트워크 특성 때문에 배달의민족과 같은 자연적인 독과점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온라인 플랫폼은 거래비용을 줄여 효용성을 높여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거래불공정이 빈발하는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와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지난 9월 입법예고했으며, 의견수렴과 규제법제 심사, 국무회의 등을 거쳐 내년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외사례를 보면, EU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공정성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한 EU 이사회 규칙을 제정해 올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올해 6특정 디지털 플랫폼의 투명성 및 공정성 향상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플랫폼 의존도 높지만 불공정 호소=입점업체의 온라인 플랫폼 의존도는 날로 증가하고 있고, 온라인 플랫폼은 다량의 거래를 통해 공급업자 및 입점사업자의 정보와 소비자 소비패턴 등을 빅데이터 수준으로 집적할 수 있다.

 

소상공인 공급업자 및 입점사업자에게 거대 온라인 플랫폼은 시장 접근을 위한 필수 통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음식업의 경우 배달앱 입점 이유에 대해 입점을 하지 않고는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음식점이 52.3%이며, 점주들의 94%는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플랫폼 사업자는 전통적인 산업에서의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가지는 통제력보다 훨씬 강력한 거래상 우월적 지위와 협상력을 가지는 것이다.

 

이에따라 입점업체의 불공정거래 호소도 증가하고 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오픈마켓 입점사업자인 중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불공정거래 경험은 41.9%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 37.3%, 배달앱은 39.6%였다. 

 

불공정거래 유형으로는 광고비 등 비용과 판매수수료 과다 일방적인 정산절차 귀책사유 일방적 책임전가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는 입찰광고 낙찰가 비공개, 정산 세무내역 미제공 등 불투명한 거래 및 정보 비대칭이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정보독점으로 오프라인 사업 확장=대규모 플랫폼이 정보를 독점하면서 오프라인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도 문제다. 숙박앱의 경우 고객의 숙박정보 등을 활용해, 주요입지에 직영점을 세우거나 인수하고 있다. , 플랫폼을 통해 공격적으로 광고하면서 기존 숙박업자의 광고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배달앱도 B마트·요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PB상품을 개발하고 플랫폼을 통해 확보된 고객정보를 활용해 골목상권 판매영역에 들어가 직접 경쟁하고 있다. 플랫폼의 무분별한 사업영역 확장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기존 공정거래법을 통해서도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온라인의 불공정거래 행위는 시간적, 장소적,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오프라인보다 커, 별도의 규제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추 본부장은 입점업체의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소비자 후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의 가이드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플랫폼 거래의 성격상 시장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유연한 법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공정거래법의 특별법 역할을 해야하는 제정법의 성격을 고려할 때 중개거래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행위 유형을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추 본부장의 설명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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