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21/09/27(월) 00:01 편집

주요메뉴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라운지예술을 읽다

디지털 고전회화와 DNA 데이터가 만난 산수화

이이남 개인전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 

기사입력2021-07-28 16:54

‘DNA 산수’, 거울, 다중채널 비디오, 사운드, 가변크기, 12분24초, 2021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자신의 DNA 데이터로 만든 디지털 산수화를 선보여 화제다.

 

사비나미술관에서 831일까지 열리는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전은 작가의 자아탐구에 대한 중간보고서 성격이다. 작가는 지난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의도치 않게 12주간이나 자가격리 생활을 하게 됐다. 지루한 격리의 시간을 지나온 작가는 기자회견을 통해 나의 뿌리에 대해 더 정확히 알아보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미디어 아티스트라면 자신에 대한 성찰을 어떤 형식으로 작품에 풀어 낼까? 이이남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했다. 미디어 작가답게 AIVR의 기술적 성과에 본인의 DNA 염기서열 정보를 결합시키는 식으로 작업을 풀어냈다. DNA 정보를 추출하는데는 서울대학교 지플러스 생명과학연구소의 도움이 있었다.

 

전시의 주제는 당나라 말기 시인 사공도(司空圖, 837~918)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이다. 이십사시품은 시의 의경(意境-詩心을 마음속에 묘사하는 것)24()으로 나눈 것인데, 중국은 물론 조선후기 지식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이남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평생 동안 라는 신체 속에 갇혀 살고 있지만, 자신을 마주할 수 없다. 자신을 본다는 것은 주변의 이미지와 주변 정보들을 통해 얻어지는 간접적 정보이지 직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불완전한 성찰 속에서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 중 한 구절인 형상 밖으로 훌쩍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손을 쥔다는 표현은 온전한 나를 보고 싶은 욕망을 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에 의해 디지털로 복제된 고전회화 작품들은 본인의 DNA 데이터와 결합돼 새로운 산수화로 다시 태어났다.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문자언어를 통해 발전해 온 문명의 역사를 표현한 ()가 된 폭포(고서, 싱글채널 비디오, 1224, 680×200cm, 2021)’, 작가에게서 추출된 세포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움직임을 빛으로 보여주는 ‘DNA 산수(거울, 다중채널 비디오, 사운드, 가변크기, 1224, 2021)’, 시와 그림의 경계가 없듯 실상과 허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관람객을 작품 속에 끌어들이는 시화일률(詩畵一律)-생명의 봄, 웅혼, 금강전도 연작(아크릴 거울에 C-print, 180×120cm, 2021’ 등이 있다.

 

이이남(1969~)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학과, 동대학원 미술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그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은 2019년 영국 테이트 모던의 백남준회고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20년 벨기에 브뤼셀 한국대사관의 코리안 미디어 아트월등에서 전시됐다. 최근에는 중국 허난성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상생법률
  • 공정경제
  • 법률산책
  • 생활세무
  • 상가법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이제IP
  • 무역실무
  • 부동산법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예술별자리
  • 개인회생
  • 무역물류
  • 스마트공장
  • 민생희망
  • 미국문화
  • 중국상인
  • 노동법
  • 신경제
  • CSR·ESG
  • 정치경제학
  • 빌딩이야기
  • 글로벌탐험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