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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자동차 점검, ‘이것’ 알면 ‘호갱’ 면한다

이제 ‘순정부품’은 없다…인증부품으로 교체하면 얼마인지 물어보자 

기사입력2022-01-25 10:33
김주호 객원 기자 (dream@pspd.org) 다른기사보기

참여연대 김주호 민생희망본부 팀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 같은 귀향·귀성길 행렬은 볼 수 없지만, ‘작은가족모임이라도 생각한다면 자동차 점검은 필수다.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엔진, 에어컨, 브레이크 패드 등 제동장치, 타이어, 냉각수, 엔진오일, 와이퍼 등을 대상으로 설 연휴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한다. 물론 점검 후 부품 등을 교체해야 하는 경우 비용이 적잖이 부담이 된다. 명절을 앞두고 지출이 많은 시기라 선뜻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112일 자동차 운전자라면 크게 반길만한 소식이 하나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순정부품을 쓰지 않으면 고장이 나는 것처럼 거짓으로 광고한 현대·기아자동차에 제재를 내린 것이다. ‘호갱을 탈출하려면 자동차 점검 받으러 가기 전에 순정부품의 비밀을 먼저 알아야 한다.

 

대기업 부품과 중소기업 부품은 뭔가 다르다?

 

많은 소비자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대기업 자동차는 부품까지 모두 그 계열사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생산한 부품과 품질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기업이 판매하는 자동차의 부품도 중소기업이 만들기 때문에 품질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고 가격만 더 비싸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대기업들은 자사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들, 특히 각종 고장·사고 등으로 교체주기가 짧은 범퍼, 브레이크 패드, 에어필터, 배터리, 엔진오일 등의 부품들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아 공급하고 있다. 이를 현대·기아차는 순정부품이라고 표시하고 소비자들에게 광고한다.

 

그러나 이 하청업체들이 현대모비스로부터 주문받은 상품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 때문에 현대모비스와의 관계에서는 비록 하청이지만, 이들 또한 자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로 실력을 인정받은 중견·강소기업들이다. 현대·기아차가 각종 부품과 차체를 납품받거나 자체 생산해 조립 후 대기업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완성차업계라면, 이들은 그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대기업을 비롯한 정비·수리업체에 납품하는 자동차부품업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부품 중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OEM 제품, 즉 순정부품과 유사한 품질을 인증받은 부품들을 소위 인증부품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같은 업체가 생산하고 품질도 거의 동일한 것으로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OEM부품인증부품의 가격 차이가 순정부품이라는 표시, 브랜드 하나만으로 많게는 5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나아가 현대기아차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차량 취급설명서에 차량에 최적인 자사 순정부품을 사용해야만 안전하고,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순정부품의 사용은 차량의 성능 저하와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등의 문구를 적어 마치 순정부품 외의 제품은 품질이 떨어지고 중소기업 인증부품을 쓰면 고장이 날 것처럼 겁을 주는 문구도 서슴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순정부품’은 없다. 만약 자동차 부품을 교체하기 전에 비용만 청구되고 부품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OEM부품인지 인증부품인지,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물어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인증부품으로 교체세뱃돈 색깔이 달라진다

 

2013년 녹색소비자연대는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이 순정부품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한 OEM 제품이 다른 부품회사들이 생산한 인증부품과 품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최대 2배 비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아반떼용 에어클리너는 19556원이었지만 카포스 제품은 1667원에 불과했고, 브레이크 패드도 각각 73166원과 49660, 배터리도 12만원과 108000원으로 현대모비스의 OEM 제품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일본자동차기술협회의 시험방법을 도입해 브레이크패드와 에어클리너의 성능을 비교하기도 했는데, 대부분 품질의 차이가 미세하거나 없었고 오히려 일부 항목에서는 OEM 제품의 성능이 더 떨어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지난 2015년 자동차 대체부품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인증부품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했지만 크게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이에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지난 2019OEM 제품과 인증부품의 가격 차이가 오히려 더 벌어져 최대 5배에 달한다는 내용의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순정부품의 폭리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참여연대 조사에 따르면, 르노자동차의 OEM 전조등은 인증부품에 비해 최대 5.1배 비쌌고, 현대기아차도 최대 3.3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향균필터도 최대 4.1, 엔진오일도 최대 3.4, 브레이크패드도 최대 2.9배 비쌌다. 같은 회사에서 유사한 품질로 생산되는 제품이 대기업 순정부품이라는 포장으로 2배 이상 비싸게 팔렸던 것이다.

 

참여연대와 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는 같은 해 현대기아차의 순정부품표시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2년에 걸친 싸움 끝에 지난 112거짓·과장광고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제 더 이상 순정부품은 없다. 이제 호갱을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묻고 따지는 것이다. 만약 자동차 부품을 교체하기 전에 비용만 청구되고 부품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OEM부품인지 인증부품인지,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물어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한다. 만약 사고가 나서 자기 자동차 수리를 보험사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보험사에도 꼼꼼히 어떤 부품으로 수리가 가능한지, 인증부품으로 수리가 가능한지 따져야 대기업의 부품값 덤터기를 피할 수 있고 보험료 인상도 막을 수 있다.

 

인증부품으로 교체하면 얼마예요?” 이 질문 하나에 이번 명절 조카들 세뱃돈 색깔이 달려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참여연대 김주호 민생희망본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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