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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멈춰라…신냉전 충돌은 공멸로 가는 길

러시아는 즉각 철군하라…무엇으로도 전쟁은 정당화할 수 없다 

기사입력2022-03-05 00: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신냉전의 양상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하늘길까지 막히기 시작했다. 신냉전의 충돌은 공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게 냉전의 경험으로 확인된 바다. 모두에게 고통을 안기는 신냉전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러시아는 즉각 우크라이나 침략을 멈추고 군대를 철수시켜야 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  

지난달 27일 EU와 영국, 캐나다 등은 러시아 국적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는 영공 폐쇄조치를 단행했다. 다음날에는 러시아가 유럽 등 36개국을 대상으로 영공을 폐쇄하며 맞불을 놓았다. 미국 역시 2일부터 모든 러시아 항공편에 대해 영공 폐쇄를 단행함에 따라, 러시아는 사실상 세계로 통하는 하늘길이 대부분 막히게 됐다. 

한국도 영향을 받고 있다. 서유럽과 북유럽 지역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인천공항행 노선 중 일부가 운항 중지됐다. 러시아 영공을 이용할 수 없게 된데 따른 조치다. 장기적으로는 우회 항공로를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충격적인 상황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경험해 본 장면일 수 있다. 냉전시대에는 서로의 하늘길을 서로 막아선 채로 수십년을 살아 왔다. 냉전의 벽은 높고도 잔혹했다. 대한항공의 민간항공기가 소련의 영공 일부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격추당하는 비극이 1983년에 벌어지기도 했다. 

경제제재로 인해 루블화 폭락과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 급락 등 거대한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의 책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있다. <사진=뉴시스>

냉전의 재개를 연상케 하는 장면은 이 뿐만이 아니다. 2일 열린 유엔 총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즉각 철군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는데, 여기서도 냉전시대 대결구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찬성이 14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 북한 등 5개국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중국과 인도, 이란 등은 기권했다.

사실 신냉전이란 표현은 지난 2018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치르던 와중에도 널리 사용됐다. 글로벌 밸류체인의 재편 자체가 냉전으로의 회귀를 떠올린단 이유에서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란 사건이 쐐기를 박았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많은 나라들이 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경제제재로 인해 루블화 폭락과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 급락 등 거대한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 은행에서는 대규모 인출사태, 뱅크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만이 고통받는 것도 아니다. 러시아와 무역하는 한국 기업들도 루블화 폭락과 러시아 은행의 국제금융통신망 배제 등으로 인해, 무역대금을 지급받기 힘든 지경에 몰렸다. 이런 피해는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과 그에 따른 신냉전의 본격화는 안보와 경제 모두를 파괴하는 공멸의 길이다. 

러시아는 지금 즉시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고, 사과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입은 피해 회복에 나서야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의 목숨에 지은 죄가 너무 크고, 전세계가 겪고 있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심지어 러시아 국민들마저 전쟁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는 현실을, 푸틴 대통령이 직시할 필요가 있다. 무엇으로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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