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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새정부는 막중한 책임을 맡긴 유권자 뜻 알아야
녹록하지 않은 대내외 상황, 정부 역할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
- 기사입력2022-03-09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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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으로 시작된 봄 대통령 선거가 이제 두 번째를 맡는다. 지난번 선거는 3월의 탄핵결정으로 인해 5월 9일에 열렸고, 다음날 대통령 임기가 바로 시작됐다. 이번에는 선거가 3월에 열리고, 임기 시작은 마찬가지로 5월 10일 부터다. 개헌을 하지 않는 이상 봄 대선의 시대가 계속될 터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건, 유권자들이 맡겨준 막중한 책임을 직시하고 뜻을 잘 헤아려야겠다. 사진은 지난 4일 열린 사전투표 모습 ©중기이코노미대선 분위기가 따뜻한 봄날씨처럼 밝고 희망차지는 않았다. 문제는 이 차가운 분위기가 선거판 외부에서도 불어왔다는 데 있다. 선거판 내부에서 오간 찬바람은 선거가 끝나면서 사라지겠지만, 선거판 바깥에서 부는 바람이 차갑고 무거운 것은 문제다. 9일 선거로 선출될 새정부가 직면해야 할 대내외 상황이 엄중하다는 의미다.대내 상황을 보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새정부의 인수위가 방역당국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하고, 과학적인 접근을 일관성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코로나19 안정화 이후에도 K자 회복 문제가 계속 남을 수 있으니 대책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경제회복 속도가 빠른 분야와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간의 격차가 앞으로 더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 등 경제회복기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잘 다스려야겠지만, 회복이 느린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문제가 후순위로 밀릴 수는 없다. 새정부가 균형감각을 가지고 현명하게 판단해 나가야겠다.대외 환경을 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세계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인데,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 한국이 침략전쟁을 부정하고 전세계의 경제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입는 피해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 현정부가 이미 안전장치를 일부 마련했는데, 새정부는 기존 대책을 추가 보완해 사태의 장기화를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투표장을 찾아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이 가벼울 리 없다. 긍정적인 희망도 있을 것이고, 차악을 선택한다는 결단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건, 유권자들이 맡겨준 막중한 책임을 직시하고 뜻을 잘 헤아려야 겠다.새정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그 첫걸음은 공약의 이행에서 시작된다.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손실보상의 확대 등 여러 가지 공약들이 선거 도중 제시됐는데, 공약을 철저히 이행할 필요가 있겠다.사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날이 갈수록 선거공약도 숫자가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양상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다보니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며 표밭을 공략하다, 당선되고 나면 일언반구의 해명도 없이 철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새정부는 지킬 수 있는 공약은 모두 지키고, 지키지 못하게 된 공약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양해를 구하길 바란다.새정부의 성공은 모든 국민들의 향후 5년간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느 때보다 엄중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새정부가 막중한 책임을 안겨준 유권자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고, 맡겨준 소임에 충실할 것을 간절히 당부한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