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하는 것 어려운 제조현장의 기본 ‘3정5S’

프린트

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유지하는 것 어려운 제조현장의 기본 ‘3정5S’ 3정5S를 디지털화하고 스마트화하는 스마트공장

기사입력2022-04-01 00:0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ㅣ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우리 회사의 스마트공장은 3정5S를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공장장이나 CEO의 입에서 이 정도 말이 나온다면, 그 회사의 스마트공장 활동 추진은 실용적이며 성공 확률이 높은 편이라 말할 수 있다. 경험상으로 그렇다. 그간 꽤 많은 숫자의 공장 문을 지나면서 관찰하고 발견한 내용에 근거한 것이다.

그래서 ‘3정(정량, 정품, 정위치),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수준을 살피는 것은 제조혁신을 돕는 전문가로서 방문하는 기업의 관리 수준을 가늠하는 기본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일을 위해 종종 쉽게 관찰이 되는 창고의 입출고 모습과 창고 내부를 들여다 보면서 해당 기업의 수준을 살피게 된다. 창고를 보고나면 다시 가공라인 현장의 모습과 조립공정을 차례로 둘러 보면서, 해당 기업의 ‘5S’을 보게 되고 마침내 어떻게 ‘3정’이 유지되는지도 판단하게 된다.

이렇게 살펴보는 각 기업의 ‘3정5S’의 수준은 서로 다르다. 또 자신들은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어느 기업 현장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적어도 스마트공장의 관점과 눈으로 보면 어딘가에 더 노력하고 도전할 영역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5S’는 우리가 만든 개념은 아니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에서 그 기원과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그 뿌리는 현재 ‘도요타생산방식(TPS)’으로 불리거나 린제조, 린생산, 간판방식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일본, 한국, 중국 등 동양권의 제조기업은 물론 미국 등 서구권 기업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거나 배워서 사용하는 수준의 글로벌 제조혁신 활동기준이 됐다.

일본에서 체계화된 5S는 제조현장의 기본활동이라 말할 수 있다. 이는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를 의미한다. 해당 용어의 일본어 첫 발음이 모두 영어 S로 통일되면서, 동양은 물론 서구에서도 모두 손쉽게 ‘5S’로 부르며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한국에서는 이를 우리식 의미로 번역해 사용하는데 축약어로 만들 수는 없기에 ‘5S’라고 부르는 것을 자주 본다. 참고로 영어권 국가에서도 ‘5S’의 본래 의미를 살리는 단어 선택이 시도됐다. 현재는 Sort, Set in Order, Shine, Standardize, Sustain 으로 표현해 일본에서 전달된 본래 의미를 최대로 담으려 애쓰는 것이 보인다.

기본에 가까운 오래된 혁신인 3정5S가 디지털기술이나 스마트기술로 재도약을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3정5S는 정량, 정품, 정위치,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를 의미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제조현장의 기본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이 기본을 지키거나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수 많은 기업이 여전히 이 기본기를 갖지 못한 상태에 있으며, 이런 기본기를 어떻게 갖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정리하고, 정돈하고, 청소하면 되는 것과 같은 단어의 자체 뜻이 제시하는 활동이 바로 실천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수행이 간단하지 않다. 시간도 없고, 사람도 없고, 소통도 잘 안되고, 이유는 여럿이다.

그렇다 보니 그 활동 수행을 통해서 기업 내부에서 손에 잡히는 숫자로 성공 결과를 만드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이는 집단참여와 단순화된 규칙 준수를 요구하는데 그것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비히의 법칙에서 설명이 되듯 나무 물통에 담긴 물의 높이는 물통을 구성한 나무의 가장 낮은 높이에 따라 결정된다. 다른 나무면의 높이가 모두 높다고 해도 낮은 나무가 하나 포함돼 있다면, 그 물통은 가장 낮은 나무면의 높이에 따라 물의 높이가 결정된다. 즉, 회사와 같은 집단이 만든 약속과 규격에서 벗어나, 누군가 잠시 맘대로 행동하면 전체의 수준은 점차 훼손되기 시작한다. 100날 동안 잘 운영했어도 101일부터 흐트러지면 점점 나빠지는 것이 3정5S이다. 그래서 3정5S는 싫든 좋든 공장 문을 닫을 때까지 운영할 수 밖에 없는 활동이다.

“이번만 예외로 하면 되지 뭐. 다음부터 잘 할게….”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집단수준 약속에 구멍이 나는 것이 5S의 활동이며 그 결과 3정이 흔들린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인간의 자유분방함을 일부나마 허용하면서도 5S를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기술이나 스마트기술, 연결기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정리, 정돈, 표준화는 어떤 경우든 사람이 하는 것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기에 사람이 개입해 처리하되 청소, 습관화와 관련된 일은 스마트제조 기술을 응용하는 것이 시도된다.

대표적인 것이 5S의 Audit 기능이다. 언제 어디서나 참여자 또는 관리감독자가 현장이나 공정의 장소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로바로 사진으로 촬영하고 앱을 통해서 기록하고 분류하고 업데이트하면서, 전체 집단이 함께 약속한 활동을 유지하도록 선의의 관리와 감시 그리고 독려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설비의 유지나 관리, 현장의 청소와 관련된 일도 스마트제조 기술을 응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청소는 로봇이나 사람 작업자가 운영하는 자동설비를 응용하는 것이 그런 예다. 또 설비의 유지 보수관리는 정해진 일정에 수행하는 방법과 함께 예지보전이나 예지적 분석 역량을 활용해 원격관리하거나 통합관리를 하는 시도를 볼 수 있다. 3정(정품, 정량, 정위치)을 유지하는 활동도 디지털 또는 스마트화하는 사례와 관련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재고를 자동으로 측정해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바로 구매 의뢰를 보내는 시스템이 응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