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없고 사람만 있다고 스마트공장 될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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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정책법률 설비 없고 사람만 있다고 스마트공장 될 수 없나 사람, 설비, 소재, 공법 등을 절감하고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일인데

기사입력2022-06-24 12:28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ㅣ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설비가 없어서 스마트공장 지원을 해줄 수 없습니다.”

적어도 3만개 스마트공장을 지원했다고 자부하지만, 이런 말이 나온다. 기업을 심사하면서 조심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 집단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수준이 이 정도면 문제라고 생각한다.

본래 스마트공장은 기존 공장의 4M을 개선하는 일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시작했다. 사람(작업자), 설비(기계), 공법(생산기술), 재료를 말하는 4M이다. 그러다가 2E가 추가됐다. 에너지와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2E가 보태진 것인데, 스마트공장 추진 범위로 넣어도 손색이 없이 중요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한가지가 더 추가됐는데, 1S다. 현장의 안전을 말한다. 1S도 스마트공장 사업에서 중요하지 않을리 없다.

종합하면, 스마트공장이란 ‘4M+2E+1S’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힘을 쓰는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설비가 별로 없는 회사이니 스마트공장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스마트공장 추진 근본을 외면하는 것이라 본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4M의 경우, 지금과 같은 디지털기술도 없고 스마트 기술도 전무하던 시절에 아날로그 기술만으로도 생산현장의 개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도요타자동차가 찾아낸 핵심활동 대상이다. 사람의 작업도 개선하고 안전하면서도 더욱 높은 생산성을 끌어내기 위해 고객의 눈으로 작업자의 활동도 분석하던 것이 도요타자동차였다. 물론 설비도 예외는 아니다. 고장이 나서 쉬는 설비, 불량을 만들어 내는 생산설비를 바로 조치하는 것도 4M속 활동에 들어가 있다. 로봇이나 자동화 기기가 없었지만, 간단한 자동화 방법이라도 동원해서 생산성을 끌어 올렸다.

사람, 설비, 소재, 공법 등을 절감하고 개선하고 발전하는 일이 4M 관점의 개선활동이었다. 훗날 이를 린제조(Lean Manufacturing)라는 이름으로 4M을 개선하도록 한 것은 미국의 혁신가들이다. 이렇게 4M은 과거에서 현재로 또 미래로 공장현장에서 중요한 관리대상이다. 또 여전히 발전대상으로 설정돼 있다.

그래서 “설비가 별로 없는 회사이니 스마트공장을 할 필요가 없어요”라는 말은 이런 근본을 외면하는 것이라 본다.

“정부에서 그렇게 규정해서 어쩔 수 없어요.” 누군가는 이렇게 변명아닌 변명을 하지만, 정부에서 내놓은 규정이란 것에서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 누군가 잘못된 말 한마디를 한 것이 와전돼 규정아닌 규정처럼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