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숲’ 도시… 자연의 숲 어디인가 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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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아파트 숲’ 도시… 자연의 숲 어디인가 일수 있다 죽림(竹林) 시리즈로 수직의 도시 표현한 이채원 작가

기사입력2022-08-23 09:33

김현성 기자 (kimh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이채원, 죽림(竹林), 2021, 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컬러도장. (왼쪽부터)47(h)×9×8cm, 39(h)×21×10cm, 40(h)×7×7cm, 63(h)×15×10cm, 52(h)×15×12cm, 35(h)×6×8cm.

나의 ‘아파트 숲’에 대한 경험을 이미지로 포착했다. ‘죽림(竹林)’ 시리즈는 수직적이고 마디로 이루어진 형상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의 모습을 대나무 숲의 형상과 연결 지어 표현한 작품이다.

도시인인 나는 높고 반복적으로 펼쳐지는 아파트 단지를 보아 왔다. 일상에서 지나는 길 위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물던 도시의 곧게 뻗은 수직적 모습은 나에게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그 사이 반복되는 가로수와 함께 보이는 풍경은 마치 거대한 숲속에 있는 듯했다. 보는 풍경이 실제는 도시의 모습이지만, 자연의 숲 어디인가 일 수 있다는 상상을 형상화하게 된 것이다.

이채원, 죽림(竹林), 2021, 스테인리스 스틸, uv프린팅, 자연석. 75(h)×40×13cm.

스테인리스 스틸과 자연석을 사용해 입체로 재현한 작품은 포스트-자연(Post-natural)으로 확장한 자연물과 인공물이 공존하는 도시 풍경을 구상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마디 부분에 사각형의 구멍이 일정하게 뚫려있다. 이 구멍을 창문으로 인지하는 순간 대나무는 도시의 아파트 형태로 전환되고 도시와 자연에서의 형태를 동시에 연상시킨다.

또 다른 작품은 구현한 공간과 실제 공간의 오가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직관적 소재로써 거울과 같이 비치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관람자를 끌어들이는 여백으로 작용한다. 실제 공간이 수직의 형상과 함께 중첩되어 도시 풍경을 사유하게 한다. (작가노트 정리=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Artist Profile-이채원 작가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 박사 수료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학사, 석사)

<개인전>

2021 풍경:오가는 감정(삼각산시민청갤러리, 서울)

2021 경험적 풍경:죽림(竹林)(갤러리일호, 서울)

2020 그들이 찾는 공간 Landscape:Their Space(갤러리사라, 서울)

<그룹전>

2022 ASYAAF 아시아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2 제8회 멘토멘티전(한원미술관, 서울)

2021 뉴노멀-조각을 조각하다(광주비엔날레관 5실, 광주)

2021 달성대구현대미술제(강정보 디아크 광장,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