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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보수와 복원이 이뤄진 작품은 진품일까

7만원에서 4971억원이 된 작품 ‘살바토르 문디’㊦ 

기사입력2023-05-21 00:00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비평가(‘불타는 유토피아’, ‘비평의 조건’ 저자)
여러 전문가가 만장일치로 다 빈치의 작품이라고 판단 내렸던 살바토르 문디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초유의 금액으로 낙찰된 후 진짜 다 빈치 작품이 맞는지 그 진위에 대한 의혹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무엇이 의심스러웠던 것일까?

 

의심스러운 다 빈치 작품=다 빈치의 작품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은 크게 두 가지였다. 너무 여러 차례 이뤄진 작품 보수의 문제와 왼손에 있는 수정구의 표현 방식.

 

뉴욕 매거진의 비평가인 제리 살츠(Jerry Saltz)는 이 작품이 지난 50년 동안 작품의 90%가 덧칠되었다고 주장했다. 다 빈치를 연구했던 미술사가 프랑크 쵤너(Frank Zöllner)는 이번의 대대적인 복원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본래 작품인지 확인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왼쪽은 2005년 경매 낙찰되었을 때 ‘살바토르 문디’, 오른쪽은 2007년 복원센터에 도착했을 때 모습.<출처=salvatormundirevisited.com>

 

이들은 보수 혹은 복원 과정에서 본래의 진품성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것이다. 더불어 작품에 드러난 스푸마토 기법이 다 빈치보다는 제자들의 스타일에 가깝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수 및 보존, 그리고 스타일의 문제와 더불어 지적된 부분이 왼손에 있는 수정구의 표현 방식이다. 미술사학자 다수는 광학과 해부학 등 과학적 원리에 해박했던 다 빈치가 작품에 표현된 것처럼 빛의 굴절을 반영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은 일견 타당해 보였고, 다 빈치 작품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을 살만할 충분한 이유였다.

 

따라서 이 부분은 주요 쟁점이었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컴퓨터공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 부분이 주요 쟁점임을 알고, 20203월에 3D 컴퓨팅 모델링을 이용해 수정구의 굴절 방식을 분석했다.

 

그림을 입체화해 분석한 결과, 수정구 때문에 생긴 그림자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빛에 의해 만들어진 산란광과 유사했다. 관건은 수정구에 보이는 손과 옷자락의 형태였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속이 꽉 찬 수정구와 속이 텅 빈 수정구로 그 경우를 나눠서 시뮬레이션했고, 그 결과 속이 텅 빈 수정구에서 보이는 형상이 살바토르 문디의 수정구 형상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속이 텅 빈 수정구는 완만한 왜곡이 나타나는데, 그 형태가 작품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 연구팀이 행한 3D 컴퓨터 모델링 시뮬레이션은 수정구의 형상에 관한 의심을 없앴다.

 

속이 찬 수정구(A)와 속이 빈 수정구(B) 시뮬레이션 결과. <출처=논문 On the Optical Accuracy of the Salvator Mundi>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살바토르 문디를 바라보는 전문가가 많다. 현재로서는 이 작품이 다 빈치의 작품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제리 살츠와 프랑크 쵤너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과도한 보수와 복원이 이뤄진 작품을 진품으로 볼 수 있을까? ‘테세우스의 역설이 떠오른다. 기념비적인 배가 조금씩 낡으면서 낡은 부분을 하나하나 새 걸로 교체하다가 결국 모든 부분이 교체되었을 때, 과연 그 배는 여전히 예전의 그 배라고 할 수 있을까? 보수 및 복원의 역설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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