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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멍’ 때린다”…일상의 복잡함을 날리다

지친 현대인의 뇌에 휴식을…45대1 경쟁률 뚫고 ‘멍때리기’ 겨뤄 

기사입력2023-05-22 12:22

용산구에서 6년째 장사하고 있는 자영업자입니다. 전국에 있는 자영업자 화이팅!”

 

각양각색의 직업과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한강에 모인 사람들이 일상의 복잡함을 멍때리기로 날렸다. 90분 동안 휴대폰을 확인하는 것도, 졸거나 웃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 그야말로 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참가자들, 차가운 강바람에도 불구하고 90분간 멍때리기실력을 겨뤘다.

 

평소 쌓아온 멍때리기 실력을 겨루고 있는 참가자들. 차가운 강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90분간 멍을 때렸다.   ©중기이코노미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가한 선수들은 총 70팀이다. 참가 접수한 3160팀 중 45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참가한 선수들은 소방공무원, 엔지니어, 응급구조사, 자영업자, 학생 등 직업도 다양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일터와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멍때리기로 풀겠다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멍때리기는 일상에 지친 우리 뇌에 휴식을 주는 효과가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진용 교수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멍때리기는 현실과 동떨어져 뇌를 쉬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람들이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 역시 현실과 분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멍때리기는 이런 의미에서 재충전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교수는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인데, 멍때리기는 이런 생각을 잠시 멈추고 뇌를 쉬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이 직접 쓴 참가 사유서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한 사람당 세 팀에게 투표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이 문제 자체로도 스트레스가 되지만, 관련 생각을 계속하면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업무 과중도 마찬가지다. ‘이걸 다 언제 처리하지?’ 같은 생각을 계속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럴 때 많은 사람이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이럴 때도 우리 뇌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멍때리기는 현실과 동떨어져서 뇌를 쉬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명상과 멍때리기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전 교수는 명상은 머리를 비우는 것 같지만, 감각에 집중하고 감각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흡 명상, 걷기 명상 등 특정 상황에 집중하면서 뇌의 생각을 줄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오후 4시 멍때리기 체조를 시작으로 멍때리기 겨루기에 돌입했다. 15분마다 심박수를 체크해 가장 안정적인 심박수를 유지하는 기술 점수와 시민들의 현장 투표인 예술 점수를 합산해 우승자를 가렸다. 선수들은 대회 중간 빨강, 파랑, 노랑, 검은색의 카드를 들어 뭉친 근육을 위한 마사지 서비스, 갈증 해소를 위한 음료 서비스, 햇빛과 더위 해소를 위한 부채질 서비스, 기타 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서비스도 받았다.

 

대회 시작 전 진행요원들이 참가자들에게 심박수 기기를 달고 있다(사진 위). 이번 대회에는 심박수 체크기기가 무선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사진 아래는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멍때리기 실력을 겨루기 전, 멍때리기 체조로 몸을 풀고 있는 모습.   ©중기이코노미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에 비해 선선한 날씨 때문인지 역대급으로 경고와 탈락이 적은 대회였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난 55분께 경고를 받은 참가자가 등장했고, 뒤이어 또 다른 참가자가 졸음을 의심받아 경고를 받았다. 이후 527분께 첫 번째 탈락자가 발생했다. 탈락자는 이태원에서 디제이를 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영국에서 온 유튜버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533분에는 올해 창업을 시작한 유튜버가 더 이상 멍을 때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양심고백을 하며 기권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무명배우 정성인 씨에게 돌아갔다. 레드카펫에 오르고 싶은 소망을 담아 턱시도를 입고 참가한 그는 수상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1등을 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서울 이태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3등 수상자는 작년 이태원에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치유 받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본 대회 이외에도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일상다멍사라는 주제로 부대 행사도 열렸는데, 2인이 침대에 누워 가만히 멍을 때리다 정확히 100초를 맞추면 스탬프를 찍어주거나, 500ml의 물을 정확히 계량한 사람에게 물을 마시도록 해주는 등 일상 속 멍때리기 체험을 진행했다.

 

한편, 멍때리기 대회는 2014년 처음 열렸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사회적 통념을 깨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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