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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맛집·멋집을 ‘월 구독’으로 저렴하게 이용한다

소상공인과 고객을 연결하는 구독경제 플랫폼…㈜야미펀 이나연 대표 

기사입력2023-08-16 10:37

어머! 이 매장 없어졌어요? 내가 좋아하던 곳이었는데 아쉬워요.”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 한두 번쯤은 겪어보거나 주변에서 들어봤던 말이다. 모두가 힘든 때였지만,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며 그 누구보다도 힘들었을 사람들은 동네에서 장사하던 소상공인이었다. ‘구독노트서비스를 제공하는 야미펀(YUMMYFUN)은 이런 소상공인과 지역민을 위해 탄생했다.

 

㈜야미펀 이나연 대표가 구독노트의 임직원 복지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임직원 복지서비스의 포인트는 복지 비용은 낮추면서 임직원 만족도는 높이고, 비용 처리는 간편하다는 점이다.   ©중기이코노미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야미펀 이나연 대표는 구독노트는 지역 소상공인과 단골손님에게 윈윈(win-win) 관계를 형성하는 최적의 서비스임을 자부했다. 한 매장을 꾸준히 다니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평범한 고객에게는 좋은 매장을 찾는 기쁨을, 지역에는 경제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임직원 복지를 고민하는 기업에도 합리적이면서 직원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즐겨 가는 매장도 가전제품·OTT처럼 구독할 수 있다면

 

한양대에서 전략경영학과를 나와 석박사를 취득한 이나연 대표는 팝콘처럼 창업 관련 아이디어가 팡팡터지던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2001년도에 학교에서 발표했던 내용이 10여년 후에 부동산 전문앱으로 론칭됐다거나, 구상했던 주차장 공유앱이 어느새 만들어져 세상 밖으로 나온 것 등이다.

 

이처럼 자기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에 의해 속속 등장하고 커지는 걸 보면서, 이 대표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다고 될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구독노트와 비슷한 서비스도 몇 년 후에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주 가던 국밥집 사장님과의 대화가 방아쇠처럼 그의 생각을 당기는 촉매제가 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단골도 많아 장사가 잘되던 국밥집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월세와 관리비도 내기 힘들 정도로 빠듯한 상황에 직면했었다라며, “그때 한 단골손님이 선불 개념으로 5만원짜리 2장을 놓고 갔는데, 그게 할머니에게는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하더라며 직접 들은 미담을 전했다.

 

이에 그는 고민만 하지 말고 이번에는 도전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20209월 야미펀을 설립했다. ‘국밥집과 같은 매장들을 도와주면 소상공인에게는 버틸 힘을, 지역민에게는 단골집을 지킬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일반 고객에게는 매장을 계속 이용할 이유를 만들어 준다.

 

그는 당시 코로나로 타격을 입고 없어지는 매장들이 많았다. 이는 폐업을 결정해야 하는 소상공인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그 매장을 좋아하고 아꼈던 단골손님에게도 참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구독노트 이미지. 구독노트 가입자는 6개월간 다양한 쿠폰북을 활용할 수 있고, 매장에서는 고객 유입률을 높일 수 있는 긍정 효과가 있다. <사진=야미펀>

 

6개월 동안 고객을 유치하는 다양한 쿠폰북을 앱에 쏙~

 

구독노트는 스마트폰 이전 시절의 쿠폰북이 모바일로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시스템은 더 섬세하고, 합리적이다. 구독료 역시 마찬가지다. 보통 OTT 플랫폼의 경우 구독료를 받으면 플랫폼사가 전부 가져가는 형태지만, 구독노트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사자가 구독료를 받는 구조다.

 

더불어 다양한 쿠폰 구성으로 매장과 고객 모두를 만족시킨다. 우선, 구독노트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은 기본적으로 6개월간 이용하게 돼 있다. 기본 구성은 월 1000, 3000, 5000, 1만원 등이다. 일례로 A매장에서 매일 2500원짜리 커피를 사 먹는 고객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고객이 월 5000원짜리 구독권을 구매했다면, 6개월 치인 3만원을 앱에서 먼저 결제하는 식이다.

 

쿠폰 구성은 매장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A매장이 월 5000원에 아메리카노 4잔으로 쿠폰을 구성했다면, 매장을 매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아메리카노 2잔만 먹어도 본전인 셈이다. 여기에 스무디와 같은 다른 음료 할인권과 샷 추가, 커피 한 잔에 마카롱 50%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형태의 쿠폰을 매월 여러 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카페 메뉴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회원가입 시 자동으로 5900원짜리 쿠폰 1, 2000원짜리 쿠폰 2개를 지급하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한 개 매장을 거의 무료에 구독할 수 있는 셈이다.

 

매장 입장에서도 결코 손해는 아니다. 판매가 대비 원가 비율을 고려해 책정하면, 고객이 많이 올수록 이익이기 때문이다. 쿠폰의 유효기간도 한 달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쿠폰을 발행할수록 고객 유입률은 더욱 높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대표가 노리는 지점이다. 일단 구독노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적어도 6개월간은 쿠폰 때문이라도 해당 매장을 꾸준히 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단골 생성까지 가능해진다.

 

이 대표는 오피스타운 주변에는 커피숍이 무수히 많다. 사업 초기에 한 사장님과 얘기했는데, 그 사장님이 고민하는 지점은 아무리 단골이라 하더라도 주변 10곳의 커피숍을 번갈아 오고 가더라는 것이다. , 정말 단골일까 의구심이 들더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테스트 개념으로 구독노트 고객이 한 달 동안 얼마나 방문해 쿠폰을 사용하는지 봤는데, 의외로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만약에 ‘3잔 플러스 1으로 쿠폰 구성을 했다면, 고객은 그 쿠폰을 소진하기 위해서라도 친구 두 명을 데리고 오게 된다. ‘커피 한 잔 마시면 마카롱 50% 할인권의 경우에는 평소 마카롱을 사 먹지 않던 고객이 쿠폰 소진을 위해 마카롱을 먹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매출을 올리고 싶어 하는 사장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기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월드 이미지. 브랜드를 마음껏 홍보할 수 있는 이 공간은 고객을 실제 매장으로 방문하게 해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야미펀>

 

쿠폰 교환도 가능배달앱처럼 매장 구독도 자연스러워질 것

 

현재 구독노트에는 외식업뿐만 아니라 네일아트 미용실 세탁소 옷 가게 편의점 등 다양한 업종의 점주들이 함께하고 있다. 여기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도 포함된다.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빠르게 야미펀과 구독노트 서비스를 알릴 수 있었던 비결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기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월드를 구축해 무료로 브랜드관을 만들어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고객이 메타버스를 경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매장 방문으로까지 이어져 소상공인이 판로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먼저 연락을 해오는 경우도 꽤 많다. 6월 기준 현재 가입매장 수는 약 6283, 사용자는 15000명이 넘는다. 또한, 8월에 판교·분당 지역의 300개 매장, 송도 신도시의 100개 매장이 추가로 구독 가능 매장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강남, 가산디지털단지, 여의도, 용인 수지, 수원 광교 등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이나연 대표는 원래 맛집 추천 구조였던 야미펀에서 구독노트로 바뀐 지 한 달 정도 됐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요즘처럼 불안한 때에 부담 없는 금액으로 구독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설사 해당 매장이 폐업하거나 고객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더라도 사용하지 않은 쿠폰은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독노트 서비스 안에는 이미 구매한 구독 쿠폰을 다른 유저와 교환해 새로운 구독 쿠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위치 기능도 회원 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한 줄 서지 않고 바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패스트 패스권도 바쁜 직장인 사이에 인기다.

 

이 대표는 남거나 필요 없는 쿠폰을 집 근처나 가고 싶은 매장의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현대인에게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맛집은 사실상 꿈의 장소다. 꼭 맛집이 아니더라도 점심 후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이때 패스트 패스권이 있으면 테마파크에서 익스프레스권을 이용하는 것처럼 줄 서지 않고 바로 제품을 가져갈 수 있다. 의외로 돈을 더 지불하고 패스트 패스권을 구매하는 회원들이 많다고 했다.

 

회사 근처 매장에서 구독소소하지만 알찬 임직원 복지

 

야미펀 이나연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아이디어 뱅크였던 그는 평소 생각하던 매장 구독 서비스를 구독노트라는 이름으로 론칭했다.   ©중기이코노미
야미펀은 소상공인과 고객의 알뜰 소비만 지향하지 않는다. 8명의 전 직원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소소하지만, 알찬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원 시절에 9시 출근, 6시 퇴근도 싫었다. 같은 시각에 모든 직장인이 대중교통에 모이지 않나. 그래서 콩나물시루가 되지 않는 회사, 스트레스받지 않고, 월요병이 없는 회사가 나의 목표라며, “야미펀은 10시 출근이고, 6시 칼퇴근이다. 월요일에는 오후 1시에 출근해 4.5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수요일에 휴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구독노트 서비스도 직원과 기업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임직원 복지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는 결국 회사 근처의 소상공인과 회사가 상생하는 길이기도 하다. 일단 야미펀이 생각한 임직원 복지서비스의 포인트는 복지 비용은 낮추면서 임직원 만족도는 높이고, 비용 처리는 세금계산서 한 장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은 높이는 것이다.

 

이 대표는 회사에서 정해준 매장만 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매장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맞춤으로 구독 예산을 설정할 수 있고, HR 담당자가 답사하고, 섭외해서 직원에게 매장을 안내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 결제 부분에서도 매장별로 회계처리해야 했던 복잡한 업무 절차를 줄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문의하고, 구독노트만 적립하면 회계처리까지 간편하게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기본 뼈대는 구독노트 서비스와 같다. 단지, 기업은 임직원 수와 월 복지예산만 알려주면 된다. 만약 한 달에 1인당 5000원을 예산으로 편성했다면 5개 매장을 구독할 수 있도록 세팅을 해준다. , 10명의 직원이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5만원을 야미펀에 보내면 5000원씩 직원에게 적립을 해주는 식이다. 회계처리도 간단하다. 야미펀에서 임직원 수에 해당하는 금액만큼만 세금계산서를 한 장짜리로 끊어서 보내주기 때문에 업무처리도 간단하다. 회사의 직원은 먹거리, 세탁소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구독노트에 입점해 있는 매장을 이용할 수 있어 자유롭다.

 

현재 베타 서비스(Beta Service) 형태로 판교지역의 회사에 제공하고 있고, ‘디어(Dear) HR’이라는 주제로 판교·분당지역 기업의 인사담당자, 스타트업 대표 100명을 초청해 네트워킹 파티를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10월 이후, 구독노트 임직원 복지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 내년 초에는 강남과 마포지역의 300~400개 정도 구독가능한 매장을 세팅한 후, 강남에서 디어(Dear) HR’ 파티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회사 지역에서 500m~1km 전방으로 30~40개 매장을 구독할 수 있도록 세팅할 예정이다. 서비스의 편리성을 느낀 직원들이 본인의 집 근처에서도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할 것이라며 구독노트의 확장성을 기대했다. 이어 소상공인과 기업, 개인 고객이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99.9%의 매출 비중이 구독노트 수수료가 차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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