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서비스 알리고 부가가치 높이는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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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제품·서비스 알리고 부가가치 높이는 메타버스 콘텐츠 소비방식 바꾸다…부동산·커머스·엔터테인먼트·전시 확장

기사입력2023-11-06 06: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 디지털 아트 작가 조보(ZOBO)는 “모든 신진작가에게 큰 벽으로 다가오는 오프라인 전시와 현실의 한계점을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공간 메타버스를 만나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조보는 디지털 아트, AR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작가다. 조보는 대학 졸업 후 작가로서의 진로를 고민하면서 전시 경력을 채우기 위해 전시 공간을 대관할 수 있는 비용 마련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시회 한번을 위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대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조보에게 메타버스 플랫폼 엘리펙스는 간편한 UI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그리고 퀄리티 높은 3D가 구현되는 훌륭한 가상 전시장이 됐다.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는 가상 전시장 디자인과 드래그 앤 드롭으로 쉽게 작품을 올린다. SNS 홍보도 쉽다. 또한 디지털 방명록에서 팬들과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웹툰을 통한 인트로, 음성 TTS를 통한 메타버스 도슨트, 오프라인 전시와 연계될 수 있도록 따로 제작한 AR 전시작품 등 새로운 도전 또한 신진작가의 창작 의욕을 불태웠다. 조보는 “오프라인과 현실에 한계를 느끼며 고민하는 많은 신진작가에게 메타버스 엘리펙스는 새로운 공간과 경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아트 작가 조보(ZOBO)의 메타버스 전시공간. <자료=OBO 메타전시관>

#2. 제품을 구매하고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반품할 수 있지만, 단순히 인테리어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답이 없다. 삼성전자는 그런 고객의 고민을 최소화하고 구매 결정의사를 높이기 위해 비스포크 홈메타를 시작했다. 내 집에 가전제품을 들인다고 했을 때 과거에는 흰색 아니면 은색이 주를 이뤘지만, 비스포크가 등장하면서 냉장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가전제품들의 컬러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게 됐다.

비스포크 홈메타는 내 집과 비슷한 면적에 실제 인테리어나 구조가 비슷한 가상의 환경에서 가전제품을 디스플레이하고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윤주명 프로는 코로나 팬데믹이 가장 정점에 있었던 2021년 여름 엘리펙스와 함께 비스포크 홈메타 프로젝트 구현을 논의했으며, 현재 비스포크 홈메타는 삼성스토어 대치, 서초, 홍대, 청담, 강남 매장에서 VR체험존을 통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 비스포크 홈메타에서는 가상현실에서 내 집과 비슷한 환경을 구현해 가전제품을 배치하고 체험할 수 있다. <자료=성 비스포크 홈메타>

#3. 캐릭터 IP기반 NFT전문기업 스마스 월드 허현 대표는 “메타버스는 현실에서 불가능했던 경험과 고객과의 상호작용으로 새로운 형태의 홍보와 마케팅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팝업스토어는 유저가 브랜드를 이해하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스마스 월드가 한국조폐공사와 협업을 통해 선보인 골드바 ‘골드 컬렉션’은 흔히 말하는 ‘피지탈NFT’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머지드NFT’다. 피지탈NFT는 ‘Physical’과 ‘Digital’의 합성어로 물리적 물건과 디지털 콘텐츠가 하이브리드로 결합된 것을 말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머지드(Merged)NFT는 실물 금을 한국조폐공사에서 대신 보관해주는 기능이 있다. 단순히 NFT와 골드바를 구매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보관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허 대표는 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에게 여전히 낯선 피지탈NFT, 머지드NFT 등을 더 쉽고 재밌게 이해시키기 위해 엘리펙스의 오프라인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팝업스토어를 추진했다. 메타버스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이용자는 재밌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NFT를 알게되며 구매까지 이어진다. 이와함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고 팬덤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됐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올림플래닛이 지난 9월21일 개최한 ‘메타버스 이제 성장을 위한 답이 되다’ 써밋 행사. ©중기이코노미

콘텐츠 소비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실감콘텐츠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메타버스는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게 됐다. 코딩을 모르는 일반인도 ‘엘리펙스’의 툴을 활용해 인터넷 블로그나 SNS를 운영하듯 나만의 개성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메타버스 또는 확장 가상세계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성한 말로, 인간이 물리적 세계에서 경험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삶을 경험하는 공유된 몰입형 3D가상공간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올림플래닛이 최근 개최한 ‘메타버스 이제 성장을 위한 답이 되다’ 써밋 행사에서, 올림플래닛 안호준 부사장은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인터넷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고 어떻게 활용될지는 추측의 영역이었다”며, “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메타버스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차세대 인터넷”…우리 삶을 바꿀 기술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미국소비자기술협회 스티브 코잉 부사장은 메타버스를 차세대 인터넷으로 일컬으며 이미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과거 인터넷, 모바일 등장이 그러했듯 메타버스는 우리의 삶을 바꿀 기술로 예상되는데, 메타버스는 가상화·몰입을 주요 특징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는 초기의 소셜, 게임 형태에서 벗어나 일상 곳곳의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브랜드의 쇼룸은 현실보다 더 생생하고 자유롭게 현실공간을 보여준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브랜드 콘텐츠를 알리고, 기업의 첫인상을 메타버스 채용홍보관을 통해 임팩트 있게 전달을 할 수도 있다. 시공간의 제약없이 폭넓게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컨퍼런스, 메타버스 팝업스토어에서는 오프라인과 연결되는 하이브리드 프로모션을 선보일 수 있다. 설명하기 어려운 최신 기술도 메타버스 기술전시관을 활용하면 보다 쉽게 구현이 가능하며, 박람회나 공연, 경기 또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폭넓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의 성장과 함께 주목해야 할 분야가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분야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글로벌 SaaS 시장은 40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aaS가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처럼 누구나 경험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도 접목될 수 있다.

메타버스는 이제 MZ세대들의 소통·놀이공간을 넘어 우리의 일상에 더 가깝게 다가왔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제공하며 예술가들의 작품을 알리거나 기업활동을 하는데도 물리적·시간적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 메타버스의 새로운 가능성은 앞으로 더 확장될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엘리펙스’…올림플래닛은 어떤 회사?

올림플래닛은 2015년 설립한 이머시브 테크(Immersive Tech) 기업이다. 올림플래닛의 대표 제품 엘리펙스는 다양한 산업 영역에 SaaS 형태의 3D가상공간 구축 인프라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웹3D 빌더 플랫폼(Metaverse Web 3D builder platform, ELYPECS)이다. 엘리펙스는 부동산, 건설,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박람회, 미술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몰입형 3D가상공간 구축 인프라를 제공하며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실감콘텐츠는 정부 및 공공기관부터 산업군의 경계없이 모든 분야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특화된 실감콘텐츠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은 자사 제품 또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2D 중심의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활용해왔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해당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SaaS 서비스가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3D 실감콘텐츠가 성장하는 현재 이를 SaaS 형태로 제공하는 주요 사업자 및 서비스가 부재한 상황인데, 바로 이 부분이 엘리펙스의 서비스 영역이다.

엘리펙스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메타,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체험관, 메타 코엑스, 메타버스 수원 MICE CITY, 현대 마에스트로 가상주택전시관, 사비나미술관 메타 사비나 전시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SH 메타 서울, 한국산업단지공단 3D가상공간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