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 아파트 10곳 중 3곳은 경쟁률 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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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올해 분양 아파트 10곳 중 3곳은 경쟁률 0%대 2021년 비해 16.6%p 상승…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기사입력2023-12-18 13:54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해 공급된 전국 아파트 분양 사업지 10곳 중 3곳의 순위내 청약경쟁률이 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작된 청약시장 양극화가 올해도 계속됐다는 분석이다.

18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2월10일 현재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16만2000호로 집계됐다. 총 215개 사업지 중에서 순위내 청약경쟁률이 1%를 넘지 못해 0%대를 기록한 비중은 31.2%(67곳)에 달했다. 경남의 2개 사업지는 순위내 청약접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청약경쟁률 0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숫자만 놓고 보면 2021년(64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사업지에 비해 0%대 사업지의 비중은 큰 차이를 보였다. 2021년 당시에는 439곳 중 14.6%(64곳)가 청약경쟁률 0%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 비해 16.6%p가 상승했다.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2023년에는 모두 136곳이 0%대를 기록했고. 비중 역시 392개 사업지 중 34.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여파 등으로 청약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결과다. 당시에는 분양된 아파트 전체의 순위내 청약경쟁률도 6.9대 1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전체 경쟁률은 12.4대1로 올라섰지만, 0%대 아파트 비중은 여전히 30%대를 기록했다.

직방은 이에 대해 “청약수요의 움직임이 특정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경기·인천·부산 등 많아…3년 누적으로는 대구가 최다

올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가장 많이 발생된 지역은 경기도였다. 총 14개 사업지가 0%대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지난해에도 18개 사업지가 0%대를 기록했다.

2023년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아파트 지역 분포

2023년 12월10일까지의 입주자모집 공고일 게재 기준. <자료=직방>

인천 역시 모두 10곳이 0%대를 기록해 경기도의 뒤를 이었다. 직방은 “4만2000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3년 쏟아지며 공급과잉 부담이 청약시장의 수요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부산(8곳), 경남(7곳), 제주(6곳), 광주(5곳), 충남(4곳), 전북(3곳), 울산(3곳), 경북(2곳), 충북(2곳), 대구(1곳), 전남(1곳), 강원(1곳) 등에서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발생했다.

반면 서울과 대전에서는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연내 발생되지 않았고, 세종은 2023년내 분양한 곳이 없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누적 현황을 살펴보면, 대구가 35곳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1곳이 발생한 대구는, 2021년(10곳)과 2022년(24곳)에 다수의 0%대 사업지가 발생했다.

올해와 지난해 다수의 0%대 사업지가 발생한 경기도(33곳) 역시 3년간 30곳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곳이 발생한 경남 역시 2021년(10곳)과 2022년(7곳)의 영향으로 3년 누적 24곳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올해 발생건수가 각각 2곳과 1곳에 그친 경북과 전남도 3년 누적으로 보면 각각 23곳과 22곳을 기록했다. 2021~2022년에 이미 다수의 0%대 사업지가 발생한 지역이란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이같은 양극화가 단시일 내에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직방은 “아파트 분양시장은 전국에 쌓인 5만8299호(2023년 10월 기준)의 미분양 적체 외에도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PF대출 냉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과거보다 낮아진 시세차익 기대 저하로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한 분양대기수요의 움직임이 사업지별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고분양가 외에도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분양시장의 청약 쏠림과 수요자의 냉철한 청약선택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를 속출 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