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노동시장 만들어야 비혼·비출산 줄어

프린트

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성평등한 노동시장 만들어야 비혼·비출산 줄어 20~30대 여성 고용·출산 보장위해 노동시장 개혁 시급

기사입력2024-01-12 12:0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국회입법조사처는 12일 ‘20~30대 여성의 고용·출산 보장을 위한 정책방향’ 보고서의 내용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내고, 저출산을 막기 위해 20~30대 여성의 고용·출산을 보장하는 성평등한 노동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여성의 혼인·출산은 장기·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최근 10여 년간 그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청년층에서 비혼, 비출산 선택이 급격하게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12년 출생아수 48만4600명에서 2022년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지난 10년간 23만5600명(-48.6%)이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2012년 1.3에서 2022년 0.78명이고 2023년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구학적인 요인으로 여성의 만혼화, 출산지연 등이 주요 설명요인이었지만, 2010년 이후 여성의 전 연령층에서 혼인과 출산이 감소하고 있으며 유배우 출산율도 1점대로 하락하면서 20~30대에서 비혼·비출산 선택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30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이 크고 공공부문, 대기업 등 안정적인 부문에 진입한 여성을 제외하고, 자녀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대와 30대의 노동시장 참여 양상이 다른데, 여성은 전 연령계층 중에서 20대 후반 가장 높은 고용률을 보이지만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한시적·시간제 비율이 높다.

30대에 남녀 간의 고용률은 역전돼 남성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90% 수치까지 올라가지만, 여성의 고용률은 이 시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하고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서비스직, 임시근로자 및 일용근로자로 종사하는 비중이 높고, 여성 상용직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저임금 상용직이 늘어 고용격차와 임금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저출산 대응을 위해 기존의 경력단절여성이나 일가정양립을 위한 육아휴직 등에 집중돼 있는 기혼여성 중심의 정책에서 20~30대 여성의 고용·출산 보장을 위한 노동시장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성평등한 노동시장 정책 수립 ▲이중노동시장 완화 및 성별격차 해소 ▲노동시장 모성패널티 제거 ▲젠더중립적인 일가정양립제도와 사회정책의 보편화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립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성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제안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