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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몸과 마음 편해야 출산·육아 쉬워진다
임신·출산·양육 제품 트렌드 살펴보니…‘제70회 코베 베이비페어’
- 기사입력2024-01-23 00: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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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와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가 베이비페어에서 유모차, 카시트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산모가 아이를 출산하고 나면 관절부터 피부 상태까지 안 변하는 게 없어요. 우유병 드는 것도 손목에 무리가 갈 정도로 힘들거든요.”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수원메쎄에서 열린 ‘제70회 코베 베이비페어’. 이곳에서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기업 관계자 대다수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임신·출산 용품부터 영유아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 250곳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임신·출산·양육과 관련된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대다수의 참가기업이 강조하는 것은 ‘출산’의 중심에 서 있는 ‘엄마’의 편의성이었다.육아로 지친 엄마와 아빠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다. 게다가 조리원 퇴소 후부터 밀려드는 아이 돌봄 문제는 ‘육아 전쟁’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상당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써야만 한다. 이런 상황은 현재 육아를 하는 부부뿐만 아니라, 아이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 예비부부에게도 두려움으로 다가올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엄마, 아빠의 시간을 절약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아이 돌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람이 안아서 흔드는 듯한 효과를 주는 마마루의 바운서. 다양한 스윙 각도와 편의성으로 엄마, 아빠의 육아를 돕는다. ©중기이코노미그중에서도 초보 엄마, 아빠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아이를 재우고, 잠에서 깬 아이를 달래는 일이다. 2017년에 탄생한 베이비 전문기업 ‘마마루(mamaroo)’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 바운서(Bouncer) 제품으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김석진 영업이사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출산하고 나면 허리부터 손목까지 관절 하나하나 안 아픈 곳이 없다”며,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우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아기가 울면 다독여주기 위해 안고 흔들어줘야 하는데 손목이 안 좋다 보니 유모차나 다른 도구를 이용해 흔들어주곤 한다. 이럴 때 필요한 제품이 바운서”라며, 바운서를 개발한 이유를 설명했다.김 이사에 따르면, 등받이 각도를 140°, 160°, 175° 3단계로 나눠 조리원 퇴소 후부터 생후 1개월~50일, 생후 50일 이후 등 단계별로 사용할 수 있고, 좌우 스윙 각도를 6°, 25°, 30°로 나눠 아이의 시야각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또, 리모컨으로 제어가 가능해 다른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고,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와 협주곡 등 내장 음악과 USB, 블루투스를 통해 임신 때부터 아이에게 들려줬던 음악으로 편안함을 줄 수 있다. 또, 아이가 자다가 깨서 뒤척이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바운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스윙을 시작하고, 음악을 틀어준다.김 이사는 “아기들은 한번 스윙에 익숙해지면 더 빨리 흔들어달라고 보챈다. 이때 스윙 각도를 달리 해주면 빠르게 도는 효과를 준다. 또, 아기가 뒤척이기 시작하면 8분 동안 음악을 틀어주며 바운서를 흔들어준다. 이게 엄마에게 아기가 깼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며, “사람이 안아서 흔드는 듯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편안함을 주고, 엄마에게는 그만큼 시간을 벌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바운서 제품을 개발해 내놓자 국내 카테고리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라고 덧붙였다.
베이비부스트의 이지 분유포트. 물통과 본체가 분리돼 세척하기가 편하고, 온도조절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분유 출수뿐만 아니라 티포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단유를 시작한 가정이 들이는 포트기 역시 편의성을 강화해 업그레이드됐다.베이비부스트(babyboost) 관계자는 “기존 제품은 물통과 본체가 분리가 안 돼 세척하기가 불편하고, 물의 양을 체크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물통이 분리돼 세척이 편하고, 물의 양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며, “국내 분유와 해외 분유 포함 총 32단계로 나눠 출수량을 설정할 수 있고, 온도조절도 1︒ 단위로 세밀하게 할 수 있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소개했다.특히 아이뿐만 아니라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티포트로도 활용할 수 있어, 작년 말 와디즈 펀딩에서 1371%의 목표율을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출산 후 달라진 몸, 출장 케어로 내 집에서 편하게산모들은 출산을 기점으로 많은 신체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런 산모들을 위해 동네마다 전문 마사지숍이 있지만, 시간을 내서 방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최근에는 출장 서비스를 통해 ‘내 집에서 편하게 마사지를 받는 효과’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퀸즈모아는 한약재를 피부에 직접 흡착시키는 방식으로 마사지를 한다. ©중기이코노미산전산후 방문케어 업체인 퀸즈모아는 조리원실에 들어가면서 출장 마사지를 예약하면 날짜에 맞춰 관리사가 산모의 집을 방문한다.퀸즈모아 관계자는 “산모들이 아이를 낳고 나면 골반도 틀어지고, 디스크도 생기고, 피부도 망가진다. 독소가 군데군데 쌓여 겨드랑이 등이 까맣게 변하기도 한다”며, “귤피, 당귀, 약쑥, 천궁, 익모초 등 100% 국산 한약재를 사용해 관리해 준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소개했다.이어 “예전에는 산모들이 아이를 낳은 후 한약을 마셨지만, 요즘 산모들은 한약 먹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먹는 대신 피부에 흡착시켜 마사지로 풀어준다”고 했다.산모케어 전문 브랜드인 마더스원 역시 출장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2021년도에 도입한 유산회복케어는 이곳의 특화 서비스다.
마더스원의 출장 마사지 서비스는 호텔식 스파시스템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여하고자 했다. ©중기이코노미천안아산지사 김미영 지사장은 중기이코노미에 “유산한 여성도 호르몬 때문에 골반이 많이 벌어져 몸은 출산한 산모와 같다”며, “임신한 지 12주 이상 되면 유방에 젖이 돌기 때문에 이 시기에 유산을 하게 되면 단유 마사지도 해야 하고, 산후통도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 2023년에는 그동안 젊은 산모들이 마사지를 받으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해 호텔식 스파시스템을 도입했다. 김미영 지사장은 “대다수의 업체가 침대에 방수 내자 매트를 깔아 소독하고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순면의 베드 커버와 수건을 사용해 보들보들한 촉감을 주도록 신경 썼다. 가격도 2시간 코스에 10만원대로 그리 높지 않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이어 “원적외선이 나오는 온열돔을 2시간 내내 올려 땀을 배출해 줘 개운함을 느낄 수 있고, 산후통과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며, “아이 보느라 잠을 잘 자지 못했던 산모들이 마사지를 받으면서 부족했던 수면을 보충하기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아이 안전을 생각한 생활 제품과 서비스도 눈길아이가 유아기에 접어들면 부모는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 아이 습성상 무조건 뛰고,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거문화가 대부분 공동주택으로 이뤄진 우리나라에서 뛴다는 것은 이웃과의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아이뜰매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뜰매트 조용협 부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생산, 직접 제조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성을 형성하고 있고, 열을 가했을 때도 유해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KC 인증과 라돈 인증을 받았다”며, “5~6년 전만 하더라도 업체들이 PVC 제품을 많이 사용했는데, 2018년도에 국내업체 4곳에서 처음으로 TPU·PU 소재의 매트를 개발했고, 우리가 그 선도기업 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뜰매트의 3.7cm, 2.7cm 매트 모습. 기존 매트보다 두꺼워 층간 효과를 높였고, 충격흡수율도 80%에 달한다. ©중기이코노미게다가 아이뜰 제품은 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가정에 대해 많은 점을 고려했다. 조용협 부장은 “방어 코팅이 들어가 생활 오염과 기스에 강하다. 낙서나 음식물을 흘리는 등 오염이 발생해도 지우개, 물티슈만으로 쉽게 지울 수 있다”며, “무엇보다 결합부 자체가 튼튼해 시간이 지나면서 들뜨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아이의 안전을 고려했기 때문에 뛰고 놀아도 관절에 무리가 없고, 층간소음에도 효과적이다.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2.5cm보다 두꺼운 2.7cm, 3.7cm의 두께로 층간 효과를 높였다. 조 부장에 따르면, 소음이 발생했을 때 2.7cm의 경우 1dB, 3.7cm의 경우 5dB의 소음을 떨어뜨린다. 또한, 충격흡수율은 80%에 달한다고 한다.아이가 있는 가정의 고민은 또 있다. 아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응급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탕이나 젤리를 먹다가 혹은 장난감을 입으로 가져가다 자칫 기도가 막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베이비페어를 통해 아이의 기도가 막혔을 때 응급처치하는 방법을 설명했다.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신안진 응급처치법 강사는 “기도를 막은 물질을 빼내는 처치법, 심장이 정지됐을 때 심폐소생술 및 심장충격기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요즘에는 아파트 단지마다 응급 상황에 필요한 도구들이 비치돼 있기 때문에 방법만 알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며, “이물질을 아이가 삼켰을 때 무작정 손을 넣어 빼내려고 하면 오히려 더 기도를 막히게 할 수 있다”며, “등 두드리기, 흉부 압박을 활용해야 한다. 이때 환자의 머리가 어깨보다 내려가야 하고, 등 두드리기와 흉부 압박은 번갈아 가면서 5회씩 실시해야 한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베이비페어에서 아이의 응급처치법을 교육했다. 사진은 영아에게 성인용 심장충격기 패드를 붙일 때의 모습과 등 두드리기, 흉부 압박을 실시하는 모습. ©중기이코노미이어 “영아에게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두 손가락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늑골이 부러져 심폐소생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심폐소생술 시 늑골에 탄력이 있어야 하는데, 부러지면 탄력이 소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심장충격기의 경우에는 아기용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아기용을 갖추고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때는 성인용을 쓸 수밖에 없다. 신안진 응급처치법 강사는 “아기용 심장충격기의 패드는 성인용 패드보다 1/4 정도 크기가 작다”며, “어쩔 수 없이 성인용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가슴 중앙과 등 중앙에 하나씩 붙인 후 해야 한다”고 했다.또한 “아기들의 잡는 힘과 빠는 힘을 비교했을 때 빨아내는 힘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기도가 막히기 쉽다”며, “가급적 작은 크기의 장난감이나 물건은 아기 주변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