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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조작 사태에…아이템 확률공개 의무화
메이플스토리 등 이용자 피해 확인…3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 기사입력2024-01-31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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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확률 등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오는 3월 시행하기로 했다. 메이플스토리 등 게임이용자들의 피해 사례가 다수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관계부처 합동으로 30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는, 정부가 ‘상생의 디지털, 국민 권익보호’를 주제로 디지털 혁신방안을 국민에게 보고했다. 이중 하나가 “게임산업 내 불공정 해소를 통한 게임이용자 권익 보호”다.정부는 “게임산업 내 대표적 불공정 사례인 확률정보 조작 등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오는 3월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확률형 아이템 전담 모니터링단을 설치해, 확률정보를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표시하는 등의 법 위반을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또한, 게임사가 게임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조기 종료하는 이른바 ‘먹튀 게임’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고, 해외게임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라인게임·모바일게임 표준약관 개정을 통해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더라도, 최소 30일 이상 환불 전담창구 운영을 의무화하고, ▲게임산업법 및 전자상거래법 내 국내대리인 제도를 도입해 해외게임사에게도 국내게임사와 동일한 이용자 보호의무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사실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공개 의무화는 지난 2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게임산업진행법 시행령 개정안 의결로 결정된 사안이다. 시행일은 오는 3월22일이다.게임이용자들에게 친숙한 확률형 아이템 유형(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컴플리트가챠, 천장제도 등)과 유형에 따른 표시정보(확률정보, 아이템이 제공되는 기간 등) 등을 빠짐없이 규정했다. 아울러 새로운 확률형 아이템 유형이 등장할 경우, 문체부 장관이 고시로 확률정보 등을 표시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정보공개 의무화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을 제공하는 모든 게임물은 원칙적으로 확률정보 등을 표시해야한다. 다만, 3년간 연평균 매출액 1억원 이하인 중소기업의 경우 교육목적 게임물 등에서 예외가 인정된다.반복되는 소비자 기만…정보공개 의무화로 이어져
메이플 스토리 이용자들은 넥슨에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라며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정부가 이처럼 게임 안에서의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게 된 것은 대형 게임사들의 소비자 기만이 반복됐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 3일 공정위는 게임사 넥슨코리아가 온라인 PC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누락해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넥슨은 2018년에도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에서 판매하던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거짓, 기만행위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이미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넥슨 외에 넷마블 역시 마구마구와 모두의 마블 등에서의 기만행위로 인해 함께 제재를 받았다. 게임업계 내에서의 이용자 기만이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란 의미다.메이플스토리에서는 확률변경 이외에 이용자에게 거짓 공지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넥슨은 2010년 5월 단기간에 게임 내 캐릭터 능력치를 높이는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도입했다. 당시에는 상품의 옵션 출현 확률을 균등으로 설정했으나, 2011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는 큐브 사용시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특정 중복옵션 등을 아예 출현하지 않도록 확률구조를 변경하고도 그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게다가 2011년 8월 공지를 통해 “큐브의 기능에 변경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는 내용으로 거짓으로 공지하기까지 했다.공정위는 “넥슨은 법위반 기간(2010년 9월15일~2021년 3월4일) 동안 약관에 따라 449회에 걸쳐서 사소한 변경사항까지 공지하면서도 중요한 사항인 소비자에게 불리한 확률 변경 내용만은 알리지 않았다는 점, 수많은 이용자들의 확률 의심 문의가 있었다는 점, 확률 정보공개 이후에 환불 요청 등 수많은 민원이 있었다는 점을 통해 이러한 소비자 유인 가능성이 확인된다”고 지적했다.공정위의 넥슨 제재에는 전자상거래법이 적용됐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이후에는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른 제재가 적용될 전망이다.문체부는 “3월22일 제도 시행 전까지 게임업계 등에 충분히 설명하고 제도 시행 이후에는 법 위반사례를 철저히 단속해 게임이용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