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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부담 더는 ‘정장 무료대여’ 이용해 보세요
이용자 98.6%가 만족 ‘인기’…서비스는 지자체별 부익부 빈익빈
- 기사입력2024-02-04 00: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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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윗인터뷰 신촌점의 여성복 코너 모습. 기본 정장부터 다양한 컬러와 사이즈의 옷들이 진열돼 있다. ©중기이코노미“오늘 면접 날이라 급하게 빌렸는데도 워낙 체계가 잘 잡혀있어서 그런지 이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어요. 특히 접근성이 좋아 이동하는데 편리했습니다.”신촌에 위치한 한 정장 대여점에서 만난 취준생 김민석(29세) 씨가 한 말이다. 정장 대여 서비스를 처음 이용해 봤다는 김 씨는 ‘정장 대여’로 검색했을 때 바로 정보를 알 수 있었다는 점과 다양한 종류의 정장이 구비돼 있어 무료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체형과 피부톤에 맞는 옷을 골라 입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했다.김 씨 이외에도, 이날 취재차 방문한 ‘마이스윗인터뷰’에서 만난 청년들은 자신이 제공받은 정장 대여 서비스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학교 커뮤니티에서 검색한 후 이곳을 찾아왔다는 김정아(23세) 씨는 “1년 전에도 왔었다”며, “무료인데도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고, 수선이나 관리를 깔끔하게 해줬던 기억이 나서 다시 찾았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매번 정장을 살 수도 없고”…면접복장 때문에 고민인 청년청년 구직자를 위한 면접 정장 무료대여 서비스는 서울시를 비롯해 경기도 고양시, 광명시, 부천시, 안양시, 용인시, 파주시 등 수도권 일대와 각 지방의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복지제도다. 이 중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장 대여점을 확보한 곳은 서울시다.서울시 경제정책실 경제일자리기획관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최근 청년들의 취업 준비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인 부담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면접 준비인데, 특히 정장을 구입하는 부분에 가장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2016년도부터 시작했는데, 오래된 만큼 서비스 내용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업종별로 다양한 복장을 원하는데, 그런 측면까지 다 고려해 구비하고 있다. 특히 아나운서, 스튜어디스 등 업종별 특색을 고려한 옷뿐만 아니라, 빌리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는 연미복 같은 옷도 마련돼 있다”고 했다.서울시에 따르면, ‘면접 정장 무료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년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4032명이 이용한 이 서비스는 2017년 2만3212명, 2018년 2만9669명, 2019년 3만7689명이 이용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 3만139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1년 3만9547명으로 급증해 2022년 4만8416명, 2023년에는 5만5114명이 이용했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98.6%가 만족했다.공기업 면접을 며칠 앞두고 신촌의 대여점을 찾은 박소영(24세) 씨는 중기이코노미에 “구입한 정장을 계속 입을 것 같지 않아 면접을 위해 정장을 사는 것은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처음 왔는데,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이스윗인터뷰 이충규 차장이 청년을 위한 면접용 정장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 이 차장은 옷의 다양성과 품질은 기본이고, 학생들이 방문했을 때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정서적인 부분까지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외형은 우리에게 맡기고, 여러분은 콘텐츠에만 집중하세요”현재 서울시와 협업해 정장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지역은 ▲강남 ▲건대 ▲노원 ▲논현 ▲사당 ▲신촌 ▲이수 ▲왕십리 등 총 13군데다. 올해 새로 합류할 예정인 종로점까지 합하면 14곳에서 무료로 정장을 빌릴 수 있다.이 중 높은 접근성으로 인해 가장 많은 청년이 찾고 있는 마이스윗인터뷰 신촌점은 많게는 한 달에 1000명이 넘는 청년이 찾는다고 한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마이스윗인터뷰 이충규 차장은 “처음 회사 문을 열었던 2011년도만 하더라도 판매와 대여사업을 비등하게 했었는데, 당시 학생들이 대여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에 대여 서비스를 점점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도 판매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5~1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매출은 모두 대여로 이뤄지고 있다.이후 청년을 위한 정장 대여 서비스 업체로 자리가 잡히자, 서울시로부터 보조사업자를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지자체와 협업해 청년 구직자를 위한 정장 대여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신촌 본점을 비롯해 사당, 영등포구청, 천호동에 지점이 있는 마이스윗인터뷰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광명시 ▲과천시 ▲군포시 ▲김포시 ▲시흥시 ▲안성시 ▲오산시 ▲여주시 ▲양평군 ▲포천시 ▲평택시 등과도 협업을 맺고 있다.그만큼 이곳을 방문하는 청년의 수도 많다. 평균적으로 월 50~70명의 청년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독보적으로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업체라 하더라도 취업 시장환경에 따라 방문자 수의 변동이 크다. 물론, 결혼식, 전시회 등 일반 대여로 오는 손님도 있지만, 학생과 일반인 대여 손님 비율을 따져봤을 때 7:3 혹은 8:2로 학생 손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이충규 차장은 “코로나19 시기에 굉장히 힘들었다”며, “그때는 100명이 오던 손님의 수가 20명으로 확 줄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전형적인 채용 시즌인 4분기 때는 손님이 많고, 비수기일 때는 평소 대비 20~30%밖에 안 올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이 차장은 이럴 때일수록 서비스 퀄리티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서비스의 포커스는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느냐’이다. 최근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인구가 줄고 있고, 학령인구도 감소하면서 취업시장 파이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이 차장은 “무료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손님이 만족할 수 있는 퀄리티가 기본 바탕이어야 한다”며, “하다못해 카페를 가더라도 그곳만의 분위기와 차별화된 맛을 따져 선택하지 않나. 무료로 이용하는 곳이라 하더라도, 공짜라는 범위 안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이런 청년의 니즈를 맞춰줄 수 있는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스윗인터뷰 신촌점을 찾은 취준생이 면접 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그중에서도 마이스윗인터뷰는 옷의 다양성과 품질, 학생들이 방문했을 때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정서적인 부분을 자랑으로 내세웠다. 특히 다양해진 요즘 청년의 체형에 맞춰 사이즈를 구비하고 있다. 여자는 33사이즈부터 140사이즈까지 있고, 남자는 90사이즈부터 150사이즈까지 있다. 바지의 경우 현장에서 기장 수선을 해주고, 소매 같은 경우에는 같은 옷이라도 디자인이 각기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그러다 보니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이 아니더라도 일부러 찾아와 정장을 빌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차장은 “청년들은 4~5만원을 쓰더라도 제대로 된 옷을 편하게 빌리고 싶어 한다”며, “위치가 불편한 곳에 있거나 해당 업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온다는 청년들도 꽤 있다”고 했다.이충규 차장은 “기성품만 보더라도 남자 사이즈는 115가 맥시멈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사이즈를 보유할 수 있는 이유는 자체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업계와의 상생 구조를 위해 일부러 국내에서 제작한다”고 말했다.이 차장에 따르면, 국내 봉제업은 여전히 1980년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디자인 업체와 협력을 맺고 함께 디자인을 조율해 나간다고 한다. 이후 국내업체와 원단을 제작해 염색하고, 협업 공장으로 보내 제작한다. 이런 노력은 옷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대여료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가져왔다.그는 “유료 대여 가격으로 보자면, 예전보다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다. 7~8년 전에 청년 취업이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회사 차원에서 학생 부담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자체 제작이 들어가면서 옷의 디자인과 종류가 더 많아지다 보니 더욱 많은 학생이 찾게 됐다”며, “지금도 6년 전에 비하면 15% 정도 저렴하다. 원가와 인건비 등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액”이라고 했다.
이충규 차장이 남성복 코너에서 면접용 구두를 신어보고 있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마이스윗인터뷰 신촌점의 남성복 코너. ©중기이코노미업계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마이스윗인터뷰는 기부에도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면 마스크를 제작해 나눴고, 소외계층에 옷을 기증하거나 고정 기부를 하는 등 지난 4년간 매해 1000만원 이상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대기업 인사팀에서 3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충규 차장은 학생들에게 면접용 정장에 대한 팁도 제시했다. “면접 복장이라는 게 굉장히 주관적이고, 딱 정해져 있지 않다”며, “요즘에는 회사도 젊은 느낌을 주기 위해 비즈니스 캐주얼을 이야기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비즈니스 캐주얼을 더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면접 복장은 학생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이지, 원단이나 소매 깃 하나하나 따지는 면접관은 없다. 이보다는 면접 시 말하는 대화의 내용, 직무의 이해도, 업무를 대하는 태도,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등 문제해결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며, “면접을 앞둔 청년이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외형적인 부분은 우리가 다 해주겠다”고 자신했다.그러면서 최근 면접 복장의 트렌드도 함께 말했다. “여성의 경우 예전보다 바지를 선호하는 비율이 늘었다. 절반 정도는 바지 정장을 가져간다. 아무래도 치마 정장은 너무 포멀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며, “남성의 경우 네이비색을 추천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핏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지역민을 위해 서비스 동참…대여 정장의 고급화 이끌 것”2023년 4월에 처음으로 지자체와 손잡고 청년을 위한 정장 대여 사업에 뛰어든 ‘데시데리오 테일러’는 지역 내 유일한 면접용 정장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보였다.안은영 대표와 장진택 이사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맞춤 정장만 하고 대여를 원하는 손님을 위한 서비스는 따로 없었다. 하지만, 급박하게 정장이 필요한 손님들의 연락을 받다 보니 우리도 대여 서비스가 필요하겠다 싶어 준비하게 됐다”며, “광명시청에 알아봤더니 대여 서비스는 하고 있지만, 광명시에 위치한 업장은 없었다. 왜 광명에는 관내에 소재한 업장이 없을까 의문이 들었다. 지역민을 위해 이런 서비스에 동참하면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신청했다”며, 대여 서비스에 동참한 배경을 밝혔다.현재, 광명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두 업체 중 데시데리오 테일러가 유일하게 관내에 위치한 업체다. 무료 대여를 시작하자 방문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 작년에만 200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광명시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KTX 역이 인접해 있고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이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컸다. 또한 테일러숍이라는 특성상 원단이 좋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2박3일 빌리는 데 1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 하는 정장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장 이사는 “원단이 좋고, 원단별로 옷의 구성도 폭넓게 구비해놨다”며, “체형별로 만들어 놓은 패턴이 따로 있는데, 그 패턴에 맞춰 청년들에게 추천을 해준다”고 자신했다. 안 대표는 “청결함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한 옷은 내 손으로 직접 세탁하고 다림질을 해 놓는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데시데리오 테일러 전경. 맞춤 정장 전문숍이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지자체와 손잡고 정장 대여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기이코노미대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방문자 수는 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여 건수당 광명시에 청구하는 금액이 4만원(부가세 별도)임을 감안하면, 이 서비스가 업장의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장점은 있다. 장 이사는 “젊은 사람이 테일러숍에 와서 정장을 맞추는 일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이 기회를 통해 청년이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연령대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고객층 확대를 기대했다.면접에 합격한 청년이 다시 연락을 해올 때는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안 대표는 “부모가 청년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요즘에 취업하기 힘들다 보니 면접이 집안의 큰 행사가 된 것 같다”며, “‘합격했다’고 알려주거나, ‘파이팅의 말 한 마디 해주세요’라고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 맞춤 정장만 할 때는 손님들과 사적인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데, 청년 대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무슨 면접을 보는지 물어보기도 하는 등 손님들과 더 친해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장진택 이사는 “올해에도 광명시에 신청했다”며, “시에 바라는 점은 기왕이면 광명시에 위치한 대여점을 좀 더 많이 선정해 더 많은 청년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필요성 절감…‘청년’ 위한 보조금 허투루 쓰이지 않으려면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정장 대여 서비스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만큼 청년들이 이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업의 지속성이 중요한 이유다.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산이 조기에 소진돼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수요 예측에 실패한 탓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으로 시에서 예산을 잡았지만, 그해에 학생들이 몰리면 9월에 서비스가 종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제로, 광명시에 위치한 데시데리오 테일러는 이런 이유로 시흥시의 거주민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다양한 디자인의 구두가 마련돼 있는 데시데리오 테일러의 남성복 코너(사진 위). 아래 사진은 데시데리오 테일러의 바지 정장 모습. 모든 정장 바지는 핏에 맞게 허리 사이즈를 조절해 주기 때문에 벨트가 필요 없다. ©중기이코노미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는 일부 지자체는 예산 부족 혹은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예산 편성에 고충이 있음을 드러냈다.광명시의 경우 총사업비는 4000만원으로 한정돼 있다. 2019년도부터 시작한 서비스 이용자 수가 518건에서 작년 951건으로 지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사업비는 4000만원으로 변동이 없다.2018년도부터 청년 옷장을 시작한 안양시는 예산이 조기에 소진될 경우, 추경예산을 편성해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예산은 예년에 비해 줄었다. 지속해서 이용자 수가 증가하다 작년에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안양시 고용노동과 일자리지원팀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접수된 수량만큼은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큰 문제가 없다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지자체 역시 예산이 줄었을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당해 연도 이용자 수와 전년도 취업자 수는 비례하지 않는다. 전년도 이용자 수가 줄었다 하더라도 그 통계가 올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서울시는 이런 오차를 줄이기 위해 3년 치의 데이터를 따져 본다고 했다.서울시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예산을 편성할 때 이용자 목표 수를 설정한다. 기본적으로 지난 3년간의 데이터와 전년도 이용자의 평균을 보고 목표 수를 정한다”며, “보조금 심사에서도 이런 데이터와 업체의 제안서 등을 기반으로 평균 단가 액을 산출한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이익을 크게 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청년 정장 대여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포기하고 접은 업장도 적지 않다. 마이스윗인터뷰 이충규 차장은 “손이 많이 가는 것에 비해 영업이익이 못미치다 보니 당해년도 사업이 끝난 후 더 이상 신청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했다.
데시데리오 테일러의 장진택 이사가 안은영 대표를 모델로 옷 사이즈를 재고 있는 모습. ©중기이코노미데시데리오 테일러 장진택 이사는 “4만원 안에서 대여비, 택배비, 유지보수비 등을 다 감내해야 한다”며, “물론 시에서 영업과 홍보를 해준다는 장점은 있지만, 유지보수가 많이 발생할 때는 손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렇기 때문에 지자체 역시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에 “공고모집을 통해 선정한다”며, “사업수행 능력, 사업의 이해도, 사업계획의 적정성, 예산편성의 적정성 등을 심사한다”고 말했다.광명시 사회적경제과 청년정책팀 관계자 역시 중기이코노미에 “지난 30일에 심사를 마쳤다”며, “사업수행능력과 예산의 적정성, 사업계획의 적정성을 위주로 본다”고 했다.안양시 관계자는 “현재 안양시에 소재한 곳과 서울에 위치한 곳 두 군데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관내에 있는 곳은 예복 전문이라 할 수 있다. 서울에 위치한 열린옷장은 업계에서 전문성도 있고, 자체 예약시스템과 옷 사이즈도 폭넓게 보유하고 있어 학생들의 민원이 없는 편”이라고 귀띔했다.청년 정장 대여 사업에 뛰어들려는 업체들을 위한 조언도 잇따랐다. 청년을 위한 보조금 사업이다 보니 부가 수익 창출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마이스윗인터뷰 이충규 차장은 “1000명 치 옷을 세팅해 놓아도 100명밖에 안 오면 그 리스크는 우리가 다 안고 가야 한다. 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며, “요즘 학생들은 다 찾아보고 온다. 이용하고 나서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곳에 간다. 즉, 학생의 선택을 받으려면 그만큼 퀄리티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