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인프라…인도 투자 촉진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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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재생에너지·인프라…인도 투자 촉진안 필요” 협력대상 산업 발굴채널 구축하고, 기업 애로사항 해결책 마련을

기사입력2024-04-19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인도 무역 및 투자는 수교 50주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한적이며, 인도의 정책환경에 맞춘 직접투자 다각화가 필요합니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주한인도대사관이 최근 개최한 ‘한-인도 산업협력포럼 2024’에서 산업연구원 박병열 부연구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그린수소 등의 산업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통한 인도 투자 촉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도는 1991년 경제자유화를 실시한 이후 2000년대 평균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급격히 성장했고, 2021년 약 3조1370억 달러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하면서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미국의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인도가 2021~2030년 6.3%의 높은 실질 GDP 성장률을 달성해,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21년 기준 인도의 인구는 약 14억명이며,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은 약 6억명에 달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교역규모 전체 대비 2%, 직접투자 1% 불과=한국과 인도 간 상품교역은 2000년 약 23억 달러에서 2022년 278억 달러로 약 12배 증가했다. 한국의 대인도 교역규모는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규모 대비 약 2%이지만,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 간 교역에서는 제조업 관련 상품이 대부분이다. 산업연구원 산업통계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대인도 수출에서 제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였으며,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였다.

수출 세부업종별로 살펴보면, 2005년에는 고위기술산업군에 속하는 통신기기와 중고위기술산업에 속하는 자동차가 상위 2대 수출업종이었지만, 2021년에는 중고위기술산업인 석유화학과 중저위기술산업인 철강이 상위 2대 수출업종이 됐다.

2000~2021년 한국의 대인도 직접투자 누적액은 약 67억 달러다. 2000년대와 비교했을 때 2010년대 한국의 대인도 직접투자는 증가했으나, 한국의 대세계 직접투자 누적액 대비 한국의 대인도 직접투자 누적액은 비중은 1.1%로 낮은 수준이다.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은 포스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등이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주한인도대사관이 최근 개최한 ‘한-인도 산업협력포럼 2024’. ©중기이코노미

◇“제조업 투자유치 정책에 맞게 투자 다각화”=인도의 산업구조는 농업에서 제조업을 거치지 않고 단번에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됐으며, 이는 인도 제조업의 관료적 형식주의와 인프라의 결여에서 기인한다고 박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행정절차나 규제가 과도하게 많고 행정처리 속도가 느릴뿐만 아니라, 부실한 전력수급과 도로, 철도, 항만 등 상품 및 원자재 운송과 직결된 인프라의 결여는 높은 생산비용으로 이어져 진입장벽이 된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중점을 둔 제조업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시행해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자 했고, 2020년에는 생산 연계 인센티브(Production Linked Incentive, 이하 PLI) 제도를 시행해 선정된 기업이 약정된 투자 및 매출 증가액을 달성하면 증가분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해 해외기업의 생산기지를 인도로 유치하고자 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PLI제도는 중국을 대체할 생산입지가 필요한 우리나라에 매력적인 기회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주요 분야에는 세계의 여러 대기업이 진출해 PLI 선정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인도 국내기업 위주로 PLI 혜택 대상이 선정되는 경향이 있어 PLI제도를 이용한 우리나라 제조기업의 인도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인도의 정책환경에 맞게 직접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주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그린수소 등의 산업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통한 한국의 대인도 투자 촉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인도의 전략산업 투자 촉진화 협력대상 산업을 발굴하기 위한 양국 간 포괄적 소통채널을 구축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협력 활성화를 위해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