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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청소, 재활용…가사서비스 패러다임 바꾸다

대리주부에서 친환경 챌린지까지…㈜홈스토리생활 한정훈 대표 

기사입력2024-07-07 00:00

㈜홈스토리생활 한정훈 대표가 사내 주방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가사 시장을 혁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리주부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가사 노동에서 탈피하고 싶을 때 대리주부를 찾아요. 덕분에 우리 집도, 제 마음도 안정을 찾았답니다.”

 

, 육아, 살림에 지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한 주부가 가사도우미 서비스인 대리주부에 남긴 후기다.

 

최근에는 주부처럼 평범한 사람을 중심으로 친환경 챌린지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에 출범한 그린 고라운드(Green go round)’가 그 주인공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힘들이지 않고도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인데, 가령 재활용 박스를 문 앞에 내놓으면 수거를 대신 해주고 포인트로 돌려주는 챌린지가 그중 하나다. 이는 많은 사람의 귀차니즘을 해소하면서 환경을 구한다는 콘셉트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홈스토리생활 한정훈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가사도우미 서비스와 친환경 챌린지 플랫폼 모두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수많은 가사도우미를 만나면서 이 시장이 얼마나 낙후돼 있는지 봤고, 혁신해야 할 포인트가 뭔지 알았다. 그리고, 이를 실천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앞으로 대한민국 가사 시장의 역사를 가르는 한 지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챌린지 쇼핑몰을 통해 자원순환이 지구와 자신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서로의 체험으로 누리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 매칭 아니다매니저를 직접 확인·선택할 수 있도록

 

한정훈 대표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IMF 시절은 우리나라에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이제 막 붐을 일으키던 때였다. 당시 그가 입사한 곳은 직원 20명의 작은 벤처기업이었는데, 바로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터파크였다. 그곳에서 기획팀, 경영지원, 고객서비스팀, 총무팀, 홍보팀, 미국 법인 및 자회사 등을 두루 섭렵하며 16년의 커리어를 쌓았다고 한다. 국내 이커머스 초기 멤버로서 한정훈 대표가 바라본 시장은 무궁무진했다.

 

한 대표는 택배 기반의 쇼핑뿐만 아니라 생활서비스부터 보험, 청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터넷 플랫폼이 떠오를 거로 생각했다, “2008년도에 인터파크가 생활서비스 관련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었는데, 그룹 차원에서 사업방향이 조정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최고경영진에 제안해 8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며 독립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기존 사업부 팀원 40명과 서울시 성수동에서 새 살림을 시작한 한정훈 대표는 가사 시장에 중점을 뒀다. 당시 국내 가사 시장은 8조원에 육박했지만, 동 단위의 영세한 직업소개소 위주로 돼 있어 언젠가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체될 날이 올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 대표는 하나하나 바꿔나갔다. 우선, 가사도우미 호칭을 매니저로 통칭했다. 그리고, 이 매니저들의 사진과 평점, 후기 등 모든 프로필은 공개했다. 앱으로 택시를 불러 타면 자동으로 매칭되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직접 매니저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매니저가 자신의 임금을 제안할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을 위해 ‘O2O 기반 구인 구직 연결서비스 제공 방법 및 서비스 제공 서버라는 특허 출원도 냈다.

 

대리주부와 그린 고라운드 앱 화면.

 

한정훈 대표에 따르면, 사업 초기에는 가사도우미들을 모으는 데만 꽤 많은 공과 시간이 걸렸다. 동네 구인·구직 신문에 월 회비가 없습니다를 강조하며 광고를 했고, 지인을 소개할 경우 보너스로 3~5만원을 더 챙겨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나갔다고 한다.

 

왜 내가 오픈돼야 하나?’, ‘왜 내가 평가를 받아야 하나?’ 등의 컴플레인도 있었지만, 평점이 좋을수록 임금이 연동돼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필했다. 이렇게 모인 매니저들은 전국의 20개 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하며 서비스도 매뉴얼화했다.

 

한 대표는 매니저 한명 한명 모집하는 게 고객 한 명 모집하는 것보다 10배는 더 힘이 들었다, “이렇게 25000명의 매니저를 모으는 데 약 3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대리주부가 대한민국 가사서비스 시장을 혁신해 갈 것

 

현재 대리주부 앱의 다운로드수와 누적 고객수는 각각 150만회와 100만명이 넘는다. 현재 등록된 매니저수는 4만명이고, 거래액은 작년 기준으로 약 100억원이다. 이용자도 3~4인 가정부터 1인 가구까지 다양하지만, 60~65%는 맞벌이 가정이고 서울·경기 지역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매년 30% 이상 증가세를 보이던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다. 대면서비스인 만큼 코로나 시절에 다른 직업으로 전향한 매니저들이 상당하고, 중국 동포들도 국경 봉쇄로 인해 한국 땅을 밟지 못한 채로 3년이 흘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공급자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 대표는 말했다. 100건의 주문 중 60~70건 정도만 매칭될 정도인데, 그는 한국인 50대를 구한다는 것은 10년 이상 경력의 30IT 개발자를 구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오는 9월부터 6개월간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이유도 이런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 한정훈 대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니저를 정규 고용하는 거라고 했다.

 

한 대표는 가사근로자법이 2021년 국회를 통과해 20226월부터 시행됐다. 이 시장이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순 매칭으로 이뤄지는 시장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국회에서 시위도 하고, 국회의원도 찾아가며 법 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리주부가 대한민국 가사서비스 시장을 혁신해 가사서비스 시장의 전과 후는 대리주부 탄생 전과 후로 나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한정훈 대표가 자전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친환경 챌린지 플랫폼인 ‘그린 고라운드’를 출범하며,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친환경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그린 고라운드재활용 포인트로 쇼핑하고 다시 재활용

 

환경화학을 전공한 한정훈 대표는 앞으로 100년간 없어지지 않을 트렌드 중 하나는 친환경이라는 지론이 있었고, 이에 특화한 챌린지 플랫폼인 그린 고라운드(Green go round)’를 작년에 출범했다. 그린 고라운드의 전신은 닥터주부라는 홈스토리생활의 사업부다. 그러다 별도 법인을 꾸려 8월에 독립한 것이다.

 

닥터주부의 시작은 청소 정보와 도구에 대한 고객 질문에 답을 했던 데서 시작했다. 그러다 수많은 쇼핑몰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그린 고라운드의 모토는 우리가 쓰는 모든 자원은 요람에서 무덤(폐기)이 아니라 요람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이다. 마치 회전목마(merry-go-round)가 돌고 돌듯이 말이다.

 

챌린지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방, 병뚜껑, 신발, 장난감, 종이, 우유팩, 페트병, 플라스틱 등을 박스에 넣어 문밖에 놔두면 다음 날 택배업체가 수거해 가고, 3일 뒤에 포인트가 적립된다. 텀블러를 이용한 후 사진을 찍어 올려도 포인트가 지급된다.

 

한정훈 대표는 아무리 분리수거를 깨끗하게 해서 잘 내놔도 중간에 수집·운반하는 업체가 한 번에 가져가면 다 섞여버리고, 정부지원금 있는 것만 선별하고 나머지는 매립·소각해 버리는 일도 많다, “우리는 수거한 재활용을 바로 종합 재활용장으로 보낸다. 그렇게 되면 자원별 재활용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쇼핑몰의 물건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편하게 분리수거하고, 쇼핑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올해 5월 분리수거 챌린지만 40톤이 모였다고 한다. 재활용 수거량도 6개월 전보다 6배 늘었고, 회원수와 방문자수도 2배 이상 늘었다. 댓글 반응도 왜 이걸 인제 알았지?’라며 긍정적이다.

 

한 대표는 앞으로 양질의 재활용 자원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다. EU는 페트병 기준으로 2025년까지 플라스틱 용기 제조 시 25% 이상 재생 원료를 사용해야 하고,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투명 페트병 가격이 1kg600원 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양질의 재활용 자원은 가정에서 나오는데, 그동안 매립이나 소각장으로 간 재활용품이 많았다. 우리는 소중한 자원이 다시 재사용될 수 있도록 돕고, 소비자에게는 편의성과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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