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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고효율 ‘히트펌프’ 활성화…수출기업 지원도 적극 2035년까지 350만대 보급…전문인력 및 R&D 역량 강화

기사입력2025-12-16 13:01

정부가 기존 화석연료 난방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장치인 ‘히트펌프’를 오는 2035년까지 350만대 보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곳에는 융자 사업 등을 통해 보급 지원을 하고, 기술인력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히트펌프 중심의 미래 청정열 네트워크 개념도

<이미지=기후에너지환경부>

히트펌프란, 공기, 땅, 물 등 주변의 열을 끌어와 난방이나 냉방에 사용하는 장치로, 연료를 태우지 않아 이산화탄소의 직접적인 배출이 전혀 없어 화석연료 난방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장치다.

이에, EU(프랑스, 독일 등), 미국 등은 히트펌프를 건물 및 산업부문 탈탄소화 핵심으로 보고 보조금, 세금감면, 규제완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런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난 2024년부터 5년간 연 11.8%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50년까지 난방 수요의 약 55%가 히트펌프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대성히트에너시스, 센추리, 오텍캐리어, 경동나비엔 등 국내 20여개 업체가 히트펌프를 제조 및 수입 중이다. 하지만, 2022년 기준 공기열원 히트펌프 국내 판매는 36만여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판매가 타 선진국보다 저조한 이유는 가스·지역난방 보일러보다 높은 설치 운영부담과 공동주택에 설치하기 어렵고, 공기열이 재생에너지로 인정되지 않아 공공기관 등에 활용하기 여렵다는 데 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히트펌프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518만톤을 감축한다는 게 목표다. 먼저, 2029년까지 42만대를 보급해 62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 내 태양광이 이미 설치된 기축 단독주택 2580가구에 2026년까지 히트펌프를 보급한다. 요양보호소 등 취약계층 거주시설에는 히트펌프 설치 지원을 통해 2026년까지 37개소를 보급하고, 시설재배농가에서 히트펌프를 난방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냉·난방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목욕탕, 숙박업, 수영장, 물놀이 시설, 기숙사 등 난방·급탕 소비량이 높은 업종에는 설치비 보조 및 장기저리 융자, 장기분할상환요금제 등 금융지원을 통해 건물자립형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바닥난방을 선호하는 국내 주거문화를 고려해 한국형 가정용 고효율 히트펌프 인증 기준과 전기요금 체계도 구축한다. 20~200kW 미만의 공용시설과 20kW 미만의 소형 단독주택에는 히트펌프 인증 기준을 마련해 2026년부터 적용할 예정이고, 신축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을 받은 경우에는 기술사항, 건축물 에너지성능 평가 방법 등을 검토해 2027년부터 히트펌프 적용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히트펌프가 활성화 되면 중소기업 성장과 지역경제·내수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거라고 내다봤다. 제조 산업에 더해 설계·시공·배관·유지관리 등 설치 기반 산업 비중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히트펌프 산업 육성 및 수출 지원을 확대한다. 히트펌프산업협회(가칭) 신설 등을 통해 통계 및 실태조사, 표준화 및 인증 지원, 수출산업화 등 업계를 지원한다. 동남아·중동 등 건물냉난방 중심으로 히트펌프 보급을 위한 녹색기술 수출기업화 지원, ODA 프로젝트 발굴도 추진한다.

대·중소기업 및 산학연 간의 연구 교류 활동 지원을 통한 중소산업체 히트펌프 전문인력 R&D 역량을 강화하고, 특성화·마이스터고, 과학기술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히트펌프 실무기술인력 양성 교육을 추진해 중소산업체와 인력 매칭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건물부문 탄소중립은 시대적 소명으로 이번 대책이 건물부문 탈탄소 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탈탄소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모두 고려한 열에너지 전반의 청사진을 조속히 마련해 국민이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