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와이파이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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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기내 와이파이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제학 와이파이 제공 항공사 늘어…국내는 아직 “시기상조”

기사입력2014-10-29 10:58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노르웨이항공 기내 와이파이 연결화면

세계적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느는 추세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이미 5년여 전부터 국내선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LA와 애틀란타에서 도쿄로 향하는 보잉747-400 기내에 와이파이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인천공항 노선을 포함해 모든 보잉 747-400 항공기에서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루프트한자·브리티시에어웨이·에어프랑스 등 유럽의 대표적 항공사, 델타·유나이티드·아메리칸항공 등 미주 항공사, 싱가포르항공·에미레이트항공 등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은 유료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노르웨이항공과 스칸디아비아항공의 기내 와이파이는 무료다.

노르웨이항공 온라인 발권시 나타나는 무료 와이파이 안내(위)와 기내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띄운 네비게이션 화면.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아직 국내 항공사들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다 위를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지상기지국을 이용하기 힘든데다, 중국을 지나는 노선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내 와이파이 사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들이 언제까지 세계적인 흐름을 모른 척 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와이파이 도입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기내 와이파이 확산 추세는 항공사 수익원 중의 하나인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IFE, In Flight Entertainment)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용을 중시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항공사의 경우 IFE 시스템 구축 및 단말기라 할 기내 모니터 설치를 중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BYOB(마실 것은 가져오세요)’에 빗댄 ‘BYOD(Bring Your Own Device, 사용할 전자기기는 가져오세요)’ 시대를 예견하는 사람도 있다. 항공기내에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고객이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개별 단말기를 갖고 무선인터넷과 IFE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