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 업체 동반성장, 열쇠는 정보시스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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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협력사는 파트너다 2·3차 업체 동반성장, 열쇠는 정보시스템에 2차 확산 모니터링 프로그램 ‘찻잔 속 태풍’ 불과

기사입력2015-05-08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공급망 정보관리시스템 나이스윙크 소개페이지

<사진=나이스윙크 소개 페이지 캡쳐>

2·3차 협력업체도 포괄하는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이 하위 협력업체에 대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과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주최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촉진방안’ 토론회에서 서강대 경영학과 박영석 교수는 2·3차 협력업체까지 혜택을 받는 동반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제3차 동반성장 기본계획에 대해 “2차 이하 협력업체에 대한 기업의 정보 부족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차 이하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지난 4월1일 밝힌 바 있다. 상생결제시스템이란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게 지급한 외상매출채권을 2·3차 이하 중소기업이 낮은 수수료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상생결제시스템 및 인센티브 만으로 결제 관행을 개선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참여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기존의 우월적 지위를 가진 기업들을 동반성장에 참여시키기에는 힘이 부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2차 이하 협력업체에 대한 정보, 공급망 구조, 결제현황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은 동반성장 정책 확산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공급망 전체의 정보화는 대기업 및 협력업체의 효율적 동반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다.

실제로 올해 4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54개 업체를 대상으로 협력업체에 대한 정보화 현황을 조사한 결과, 2차 이하 협력업체에 대해 ‘정보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음’이라는 응답이 59.2%에 달했다. 1차협력업체에 대해 ‘정보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업체는 7.7%에 불과했다.

2차 이하 협력업체에 대해 종합적인 정보시스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1차협력업체에 대해서는 44.2%가 종합적인 정보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공급망 전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이미 구축돼 있으나 활용도가 미미하다. 나이스그룹 계열의 나이스디앤비는 공급망정보관리시스템인 나이스윙크를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대기업이 1차협력업체에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이것이 2차 이하로 확산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정한 상생결제시스템이다.

<사진=나이스윙크 소개 페이지 캡쳐>

중소기업연구원 백강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나이스윙크를 도입한 대기업은 모두 17개에 불과하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이 5개사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 등 SK계열사들이 4개사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포스코, 롯데마트, KT, 효성, 삼성디스플레이, LS산전, 대우조선해양, 유한킴벌리 등이 공급망 정보관리시스템을 도입한 상황이다.

백 책임연구원은 공급망 정보화의 확산을 위해 정보인프라 구축비용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이스윙크와 같은 상생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초기 구축비와 운영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동반성장 투자재원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공급망 정보 인프라 구축에 따른 불공정거래 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위 협력업체 간 거래관계 등의 정보를 수집하게 되면 협력업체의 비용절감이나 수익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납품단가 인하 등의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백 책임연구원은 “공급망 정보인프라의 운영은 구매기업(대기업)이 담당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면서도, “대기업 내부적으로 관리 주체에 대해 독립성을 부여해 불공정거래 발생소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제3의 관리·감독주체를 선장하는 방안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