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기대↑ 서남아 온라인 시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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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이커머스 기대↑ 서남아 온라인 시장이 열린다 인도 등 인구 젊고 노동력 풍부…한국제품 선호도 높은 편

기사입력2019-12-23 14:03

박주상 Qoo10 India Pioneer (jazz510@qoo10.com) ㅣ다른기사보기

Qoo10 India Pioneer 박주상 부장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전세계 인구의 약 23%(18억명)를 차지하고 있는 서남아시아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차세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남아시아는 예전부터 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이어주는 물류허브 역할을 해오던 곳이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며, 중국 외의 투자처를 찾는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8억명이 넘고,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다. 실업률이 높아 수요자가 우위인 노동시장이 형성돼 있고, 인도 공장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인도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였던 올해에도 6.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5년간 7%이상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체인구 중간나이의 값인 중위연령은 27.1세로, 중국(38세)과 미국(38.1세) 보다 10년 정도 낮다. 2024년에는 인도의 인구 수가 중국을 앞지르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집권에 성공한 모디 총리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각종 규제를 타파하고, 행정 소요기간을 줄이는 등 친기업 정책을 펴고 있는 점도 인도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에는 기회요인이다.

이처럼 서남아시아, 특히 인도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볼수 있는 여건들이다. 인도는 빈부격차가 매우 심한 나라이지만, IT분야의 인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IT강국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인터넷 환경 역시 인도 전역에 걸쳐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이커머스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

중저가 모델 위주이긴 하지만 인도의 휴대폰 보급률은 86.9%에 달하며, 스마트폰 가입자는 3년 뒤 지금보다 1억명이 늘어난 4.4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인터넷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간편한 전자결제 서비스도 일상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 중 하나로 2020년에는 640억달러, 2026년에는 2000억달러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빈부격차가 매우 심한 나라이지만, IT분야의 인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IT강국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인터넷 환경 역시 인도 전역에 걸쳐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이커머스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현재까지는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가 많고 유통망이 갖춰진 대도시(Tier 1, 2)를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이 발달했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월마트의 투자를 받은 토종기업 플립카트와 아마존 인디아가 양분하고 있지만, 중산층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도의 모바일결제 플랫폼 페이티엠(PayTM)은 빠르게 성장하며 3억명의 이용자를 확보, KPMG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올해의 핀테크 100대 기업’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쇼핑 플랫폼 Qoo10(큐텐)은 인도 진출을 선언하며,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 ShopClues(샵클루스)를 인수했다. 샵클루스는 서민을 위한 쇼핑몰로, 2011년 오픈해 인도 내에서 3~4위권 쇼핑몰로 성장했다. 또한 대형 플랫폼들이 모바일, 전자제품, 컴퓨터 등 고가의 브랜드 제품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인도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한 유통 생태계를 구축해온 것도 특징이다.

큐텐이 현지 유력 플랫폼을 인수해 인도사업을 시작함에 따라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중소기업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인도는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해외물품 반입에 대해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개인사업자나 소호 셀러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2010년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을 맺어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이 보다 자유로워지기는 했으나, 영세한 업체나 개인이 직접 협정사항을 일일이 챙기기는 쉽지 않다. 인도는 반덤핑 규제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국가로, 한국은 지난 19년간 인도의 수입규제 조치를 3번째로 많이 받았다.

인도 온라인 시장진출에 관심 있는 셀러들은 큐텐을 통해 수월하게 현지 진출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큐텐은 KOTRA, 중기부, 중진공 등의 수출기업화 사업에 참여하며 국내 중소기업과 셀러들의 판로 확장을 지원해 왔다. 한국인 셀러에게 최적화된 큐텐이 동남아시아에 이어 서남아시아 온라인 시장까지 진출함에 따라 다양한 판로 개척이 가능해진 것이다.

큐텐은 이번 인수를 통해 물류 부문도 함께 진출한다. 큐텐의 이커머스 전문 물류플랫폼 Qxpress(큐익스프레스)는 샵클루스가 운영해 온 결제·물류회사 Momoe(모모에)를 흡수했다. 큐익스프레스가 10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전자상거래 특화 수출입통관 업무를 수행하며 축적해 온 노하우 및 네트워크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많은 투자와 발전이 이뤄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비하면 서남아시아의 미래는 훨씬 밝다. 중국은 최근 10년간 인건비 및 지가가 각각 250%, 180% 증가했고 수많은 기업이 진출한 베트남에서의 경쟁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서남아시아에서는 아이템을 선점할 기회가 있는데, 인도 역시 한류 영향력이 커지며 가전은 물론 뷰티, 액세서리 등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서남아시아라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Qoo10 India Pioneer 박주상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