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둔화 됐다지만 역대급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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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기대인플레이션율 둔화 됐다지만 역대급 지속 8월 주춤했으나 물가 언제 잡히나…한경연 “체감물가 안정이 핵심”

기사입력2022-08-24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8월 들어 상승세를 멈췄지만, 여전히 역대급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8월 중 전국 도시 2400 가구 대상 조사에서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물가상승에 대한 전망이지만, 실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물가상승률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4.7%로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6월(3.9%)보다 0.8%p 오르며 상승폭 역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특히 상승폭은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갱신했다.

8월 들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여전히 4% 이상을 보이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대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평균치는 4%대였지만, 응답분포를 보면 6% 이상의 물가상승을 전망한다는 응답이 19.2%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5~6%(17.3%), 4~5%(17.9%) 등으로 절반 이상의 가구가 4% 이상의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 역시 8월 들어 5.1%로 7월(5.1%)에 이어 두달 연속 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 사이 2%대였던 물가인식은 4월(3.2%) 들어 3%대를 진입하더니 두달만인 6월 4.0%를 기록했고, 한달만에 5%대로 뛰어올랐다.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4.7%로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기대인플레이션율 오르면 실제 물가 오른다=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의미하지만, 이것이 오르면 실제 물가가 오를 만큼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물가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이 2013년 1월부터 2022년 6월 사이 월간자료를 이용해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67%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면 실제 소비자물가도 급등세가 꺾일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추석이 있는 9월을 정점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는 것으로 가정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월 7.0%를 정점으로 당분간 5% 후반에서 6%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5~6%대도 대단히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3%였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천장을 뚫을 듯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의 상승추이를 꺾을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기대인플레이션율부터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게 한경연의 주장이다.

한경연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체감물가 안정대책이 효율적인 물가안정대책이라고 봤다.

이를 위해 돼지고기 등 소비빈도가 높고 장바구니 물가와 관련이 있는 생활물가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소비 가중치가 높은 품목에 대한 정부 비축물량 방출, 할당관세 적용 확대는 물론 한시적 소비세 인하까지도 필요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이후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는 보이나, 자원·곡물에 대한 자국우선주의 심화,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여건 악화 등 글로벌 공급교란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에 고물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품목에 대한 수급안정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물가안정 대책의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