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미취업 청년 절반 이상이 1년 넘게 장기미취업
청년 위기…채용한파에 ‘소극적 구직’ 내몰려
- 기사입력2024-10-29 14:12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청년 미취업자 중에서 1년 이상 장기미취업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최근에는 비중이 더욱 증가해, 채용한파로 인한 고통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자(유예·예정 포함) 2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대학생 10명 중 7명(67.6%)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1년 이상 2년 미만(28.2%)과 2년 이상(8.9%)을 합친 비중은 37.1%에 이른다.실제 장기미취업 비중은 대학생들의 전망보다도 더 심각하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20~34세)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미취업 청년 비중은 절반이 넘는 54.4%에 달했다. 게다가 2020년 51.2%에서 올해 54.4%로 비중이 더욱 증가했다.‘작년보다 대졸 신규채용 어렵다’…지난해보다 증가어려운 취업 상황은 대학생들의 구직에 대한 기대치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10명 중 6명(60.5%)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였다.소극적 구직자 비중(60.5%)은 구직활동 실태에 대한 응답 중 의례적 구직(30.9%), 거의 안 함(23.8%), 쉬고 있음(5.8%)을 합한 수치다.
대졸 신규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대학생들이 체감하는 취업시장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6.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8.1%)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4.0%)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0.1%) 순이었다.적극적 구직이 줄어든 배경에는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취업시장 상황도 빼놓을 수 없다.대학생 10명 중 4명(36.5%)은 올해 대졸 신규채용 시장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30.3%)보다 6.2%p가 상승했다. 반대로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 비중(3.2%)은 지난해 조사(3.6%)보다 0.4%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또한 취업시장 상황이 좋았던 것은 아닌데, 이보다도 올해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시장이 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으로는 경력직 선호 등 신입채용 기회 감소(27.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3.3%)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5.9%) ▲교육·생활비 등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3%) ▲구체적인 취업정보 수집의 어려움(10.2%) 등의 순이었다.올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평균 6.3회 입사를 지원했는데, 이 중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4회로 서류전형 합격률이 평균 22.2%에 불과했다. 지난해 서류전형 합격률(28.3%)보다 6.1%p 낮은 수준이다.올해 입사지원 횟수는 1~5회가 69.3%로 가장 많았고, ▲6~10회(13.0%) ▲11~15회(8.4%) ▲16~20회(3.3%) 순이었다.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모두 불합격(34.0%)과 1회(33.0%) 합격의 비율이 비슷했고, 2회는 13.5% 수준이었다.대학생들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과제로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여건 개선(2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진로지도 강화, 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21.9%) ▲정규직·노조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8.2%) 등의 순으로 답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다수의 청년들이 구직 의욕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규제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기업활력 제고와 고용여력 확충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