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텔레그램’ 느닷없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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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메신저 ‘텔레그램’ 느닷없는 열풍 정부 ‘온라인 대응방안’ 따라 외국서버·보안강화 매력

기사입력2014-09-25 09:1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텔레그램 홈페이지 첫 화면(위)과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사용자 평.

최근 국내에서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Telegram)’이 느닷없는 인기몰이 중이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보안이 뛰어난 앱 중의 하나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의 인기는 좀 새삼스러운 면이 있다.

텔레그램 홈페이지는 이 프로그램이 강력한 암호화와 일정 시간 경과후 서버에서의 데이터 삭제 등 보안기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서버가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고 파일전송 용량에 한계가 없다는 등의 장점도 함께 나와 있다. 대부분의 메신저와 마찬가지로 웹과 모바일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접속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인기에 놀란 현지의 프로그램 제작사도 한글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앱스토어에서 영문(telegram)을 입력해야 검색 및 설치를 할 수 있다.

텔레그램 열풍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 모독= 국가모독” 논조의 발언과 그에 이은 검찰의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 대응방안’ 발표에 힘입은 바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카카오톡에 대한 정부 감시’설로 확대됐고, 제3자가 감시할 수 없는 텔레그램을 찾는 이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서버가 러시아에 있는데다, 이 회사가 우리나라 수사기관의 요구에 응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텔레그램으로 옮겨타는 것을 해학적으로 ‘사이버 망명’으로 칭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텔레그램 사용자 리뷰를 보면 대부분 “사이버 망명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사이버 망명은 지난 2008년에도 있었다. 검찰이 네이버 등 포털의 서버를 수색해 전자우편 내용을 확인함에 따라, 구글 지메일로 전자우편 계정을 옮기는 사례가 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