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즐기는 경기도 여행지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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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즐기는 경기도 여행지 6곳 폐벽돌공장에서 예술공간으로, 도심 속 수목원과 전통 찻집까지

기사입력2025-08-29 17:1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일찍 찾아온 열대야, 마른 장마, 갑작스러운 소나기와 폭염까지. 예측 불가한 날씨 탓에 여행을 계획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날씨에도 매력을 잃지 않는 여행지가 있다. 맑은 날에는 청명함을, 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는 또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 곳곳에서 찾은 ‘날씨 걱정 없는 여행지’를 소개했다.

경기도 안성시 서일농원 <사진=경기관광공사>

▲폐벽돌공장이 예술문화공간으로…연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한때 벽돌을 굽던 공장이 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연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은 1988년부터 10여 년간 운영되던 벽돌공장이었으나, 오랜 방치 끝에 올해 7월 예술문화공간으로 개관했다. 높이 솟은 굴뚝과 붉은 벽돌 벽은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채, 미술 전시와 기록 아카이브 ‘라키비움’으로 재탄생했다. 가마와 작업복, 노트가 그대로 남은 전시관은 노동과 삶, 그리고 예술의 경계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날씨와 무관하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장소다.

▲도심 속 숲의 여유…수원 일월수목원=아파트와 대학교 사이, 생각지 못한 곳에 자리한 도심 속 수목원. 방문자센터의 전면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숲은 비 오는 날 더욱 낭만적이다. 열대 식물이 가득한 전시온실과 ‘모네·일월 특별기획전’은 자연과 예술의 만남을 경험하게 한다. 숲길 곳곳에 파라솔과 의자가 놓여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여유로운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기품 있는 전통 찻집…성남 새소리 물소리=1923년 지어진 전통 한옥을 개조한 찻집으로, 경기도 문화재로도 지정된 공간이다. 대나무 담장과 연못, 물레방아, 삼층석탑이 전통적 멋을 풍기며, 실내는 소반과 주전자, 맷돌 등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창밖으로 펼쳐진 정원을 감상하며 마시는 전통차 한 잔은, 날씨와 무관하게 특별한 휴식을 선사한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농원…안성 서일농원=2000개가 넘는 장독대와 용연지의 연꽃 풍경이 인상적인 곳. 소나무 숲과 느티나무 그늘 아래 산책로를 거닐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비 오는 날 젖은 장독대 풍경은 수묵화 같은 멋을 자아낸다. 농원 식당에서는 명인 서분례 선생이 직접 빚은 청국장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여행의 끝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정제된 건축미와 고요함…평택 트리비움=논과 밭 사이에 자리한 콘크리트 건물 트리비움은 ‘학문의 세 갈래 길’을 의미하는 라틴어 이름처럼 철학적 공간을 지향한다. 직선과 면이 교차하는 건축미,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과 푸른 들녘이 조화를 이룬다. 아트 전시, 요가와 명상, 아로마테라피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사색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비 오는 날이 더 특별한 스파…이천 테르메덴=독일식 바데하우스를 모델로 한 실내 풀과 야외 인피니티 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스파. 모든 시설에서 천연 온천수를 사용해 단순한 워터파크가 아닌 ‘진짜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비 오는 날, 온천욕을 즐기며 빗방울과 물결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다른 어떤 여행지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이 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