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에 청년층 중소기업 기피 현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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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수익성 악화에 청년층 중소기업 기피 현상까지 생산성·신기술 격차도 커지고…중소기업이 직면한 10대 과제

기사입력2025-03-06 12: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국내 5인 이상 중소기업 216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기업 중 54.7%는 올해 경제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2.4%,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경영실적의 경우, 지난해 대비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2.1%였으며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9.4%에 불과했다.

올해도 경제성장 둔화, 국가간 무역분쟁 격화, 기술격차 심화 등 중소기업이 당면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 이에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2025년 중소기업 10대 이슈와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이슈를 정리하면서,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기이코노미

◇세계 무역 분절화 지속=미국, EU 등 주요국의 자국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세계 무역 분절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의 통상정책은 한국의 대미수출 감소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 및 중국내 경기둔화로 인한 대중수출 감소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대중규제 강화로 인해 중국 생산물량이 국내와 아시아 등으로 저가 유입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정부의 대중 고관세 부과는 단기적으로는 우리 기업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보고서는 수출경합도가 높은 기술분야의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은 한·중 수출경합도가 높은 중고위기술이나 첨단기술 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관련 분야 시장진출을 모색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거나 확대해 갈 때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비해 국가별 수출경합도를 분석해 전략품목을 지정하고 해외 신시장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고환율과 수익성 악화=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매출 개선에 도움이 될수도 있지만.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요소비용 및 물가상승 등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

보고서는 환변동으로 인한 비용상승으로 일시적 재무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납품대금연동제 안착을 지원하고 환변동보험가입 지원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기업 규모간 생산성 격차 지속=중소기업 생산성 상위 10% 이내 선행기업과 하위 40% 이내 후행기업 간의 생산성 격차가 크다. 2009년 기준으로 후행기업의 생산성은 선행기업 생산성의 69.43%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5년 70.03%로 벌어졌다가 2022년 69.16%를 나타냈다. 기업간 생산성 격차는 중소기업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스스로 자체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 교육훈련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중소기업간 기술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세제감면, 금융지원 등 인센티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재무안정성 악화 및 한계기업 증가=기업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며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69%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재무안정성 악화는 결국 한계기업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이 선제적 구조개선 프로그램 등 정부의 경영정상화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는 만성적 한계기업 및 부실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전환을 촉진하고,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자금지원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환경정책의 불확실성 확대=글로벌 탈탄소 규제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미국은 제2기 트럼프 정권에서 화석 에너지로의 회귀를 발표하는 등 글로벌 환경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정책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원자재가격 상승, 무역장벽 심화, 친환경 자동차 등 주력사업에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소기업은 글로벌 환경정책과 수요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별 정책과 규제 정보에 주목하고, 수출지역 다변화 등 전략적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친환경 기술수요 저하가 우려됨에 따라 적극적인 수요를 발굴하고 매칭형 기술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중소기업간 신기술 도입 격차 확대=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기술 도입률 격차는 2020년 12.1p%에서 2021년 12.4%p, 2022년 13.1%p로 확대되고 있다. 신기술 활용이 지연될 경우 비용 절감 및 신시장 확보 등이 어려워져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중소기업은 경영활동에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하고, 인력 교육 등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신기술 활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도입할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간, 제조기업·유통기업간 상생협력 추진방향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력난 지속=중소기업 인력난은 여전하다.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의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3.0% 수준인데, 500인 이상 사업체의 0.4%와 비교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규모가 작아질수록 평균 근속연수가 짧아지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신규채용 수요도 중도퇴직자 증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중소기업은 직원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경력관리 지원 확대, 기업환경 및 문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 정부는 기업문화 개선 등 장기재직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인력 고령화=5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증가하는데, 이는 중소기업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고령자 비중은 2023년 47.8%로 2013년 대비 10.7%p 증가했다. 대기업의 고령자 비중 25.8%보다 훨씬 높다.

고령인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중소기업은 경영활동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직원들의 디지털 숙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업무역량 강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고령 근로자의 임금체계 개편을 지원하고,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확대로 기업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청년의 중소기업 기피 심화=중소기업의 청년 취업자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선호도 또한 낮아지고 있다. 39세 이하 청년의 중소기업 취업 비중은 2013년 45.1%에서 2023년 37.1%로 감소했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는 중소기업 인력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구개발 영역의 고령화로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저해한다.

중소기업은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하고, 정부는 청년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고용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수도권과 비수도권 중소기업간 임금 수준, 상장기업 수, 연구개발 투자 등에서 격차가 나타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중소기업의 월급여 격차는 2020년 29만원에서 2023년 38만원으로 벌어졌다. 2024년 기준 상장기업 수 비중을 보면, 수도권 73.2%, 비수도권 26.8%다. 수도권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2년 기준 70.1%, 비수도권은 29.9%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