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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파이브 현대백화점아울렛 입점 반대”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가 “NC백화점 입주로 매출 50% 줄어”
- 기사입력2014-03-24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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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동 로데오 거리는 1993년 문정동 주거지역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패션 브랜드 할인매장의 효시다. ©중기이코노미지하철8호선 가락시장역과 문정역 사이에 있는 올림픽훼밀리 타운사거리 한 귀퉁이에는 말을 탄 카우보이 조형물이 서 있다. 서부 개척시대 분위기의 이 조형물 아래에는 ‘문정 로데오’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한때 관광지로도 유명했던 문정동 로데오 거리의 입구다.
한국 락음악의 대부인 신중현이 1988년 이곳에 연습실을 두고 2005년까지 머물러 락음악 동호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문정동 로데오 거리는 한국 ‘로데오 거리’의 원조이기도 하다. 지금은 압구정동 등지에서 앞다퉈 ‘로데오 거리’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90년대 조성된 ‘로데오 거리’의 시작은 문정동이라고 송파구청은 설명한다.
문정동 로데오 거리는 1993년 문정동 주거지역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패션 브랜드 할인매장의 효시다. 고가의 브랜드 상품을 70~8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국내외 쇼핑족들이 즐겨 찾는 필수 코스로 유명했다. 지금도 패션 브랜드 할인매장 350여곳에서 50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문정동 로데오거리는 한국 로데오 거리의 원조라고 송파구청은 설명한다. ©중기이코노미이곳 상인들은 지난 20일 생업을 내버려두고 시청광장 앞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대형 아울렛의 진입으로 생계에 위협을 겪는 여러 지역 상인들이 모여 “중소상인 밥그릇 뺏는 유통재벌 각성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는 자리였다.
상인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최근 알려진 현대백화점의 가든파이브 입점 계획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과 SH공사는 지난해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을 현대백화점에 임대하는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8호선 장지역 옆에 있는 가든파이브는 문정동 로데오거리와 1㎞ 남짓 떨어져 있다. 이종덕 문정동로데오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대백화점 아울렛이 들어설 경우 상권에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구체적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중소기업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황이다.
“350여 점포 영세상인 생존 위협”
현대백화점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의 테크노관과 리빙관 등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상가는 1/3 가량이 입점상인들 소유이며 나머지는 SH공사 소유다. 영업률은 50% 선에 불과해 ‘유령상가’로까지 불렸다. SH공사는 결국 현대백화점에 건물을 임대해 가든파이브의 생존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SH공사와 현대백화점이 MOU를 체결하고 임대를 추진중인 가든파이브. 오른쪽 라이프관 건물에 현대백화점의 아울렛이 들어선다고 알려졌다. ©중기이코노미현대백화점의 아울렛이 가든파이브에 들어올 경우 얼마나 큰 피해가 있을 지는 오는 4월 나올 예정인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미 가든파이브에 NC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매출 감소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NC백화점은 지난 2010년 가든파이브 건물 한 동을 빌려 영업을 시작했다. 이때도 조합은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하며 생존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NC백화점의 입점은 막지 못했고, 이월·저가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선에서 조정이 이뤄졌다.
이 이사장은 “이후 문정동 로데오거리 매출은 50% 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업조정이 이뤄진 NC백화점보다 현대아울렛으로 인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아예 출점 자체를 막겠다는 게 상인들의 입장이다.
20일 시청광장에서는 문정동 로데오 거리 상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형유통재벌들의 골목상권 침해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중기이코노미이를 위해 조합 소속 상인들과 지역 건물주 등은 ‘문정동로데오상점가 현대아울렛 출점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송파구와 서울시, SH공사, 현대백화점 측에 수차례 탄원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들어간다 혹은 안들어간다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중소기업청 사업조정 신청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상생방안이 마련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목표는 현대 아울렛의 출점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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