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된 의사소통’ ‘보안문화 확산’…뻔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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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개방된 의사소통’ ‘보안문화 확산’…뻔한 얘기 기술보호 중요한데 다양한 사례도 없어…아쉬움 남는 기술혁신대전

기사입력2017-09-19 16:48

‘2017년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2000년부터 개최돼 올해 18회째를 맞은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은 중소기업의 기술 우수성을 알리고, 기술혁신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기술혁신 중소기업이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기술유출 피해 역시 심각한 가운데 여느 때보다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적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대를 갖게 된 행사였다.

컨퍼런스 자료집에는 중소기업 기술보호의 현황과 과제, 기업의 기술보호 전략 및 사례, 중소기업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정책 제시 등도 담겼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다. 기술탈취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이야기를 많이 접해왔던터라, 이날 취재를 하면서 기업의 기술보호 사례에 관심이 갔던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웠다. 한 발제자의 경우, 여러 얘기를 했지만 결론은 자사의 물리적 시스템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라는 게 요지였다. 그 발제자 말에 따르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신뢰와 가치를 공유한 개방된 의사소통’, ‘기업의 보안문화와 의식 확산’이라는데, 사실 쉽게 와닿지 않는다. 기술보호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데 인력이나 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인 것이다. 또 기술탈취를 경험한 기업이 제조업에 한정돼 있지 않은 만큼 업종과 규모 등을 감안해, 다양한 사례와 대처방법이 소개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