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량입주 몰린 지역 전세권 설정등기 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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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아파트 대량입주 몰린 지역 전세권 설정등기 要 전세금반환 보증상품도 가입…보증금 못받으면 ‘임차권 등기명령’

기사입력2019-02-25 11:12

함영진 객원 기자 (yjham@zigbang.com) ㅣ다른기사보기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

최근 1만가구에 가까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입주를 시작하자, 송파구를 넘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하남시 일대까지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 전용면적 84㎡(1층)는 지난 1월8일 최저가로 4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같은 주택형이 6억~7억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대량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송파구뿐 만아니라 인접한 강동구와 하남 및 성남시 등 경기지역도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14일 기준, 송파구 (0.25%), 강동구(0.3%), 성남시(0.21%), 하남시(0.9%) 모두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했다.

©중기이코노미

수도권 동남권의 경우 입주 충격이 연내 지속될 수 있다.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는 올해 3월까지 마무리될 테지만, 연말까지 주변 대단지 입주가 지속돼 한 해 내내 전셋값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송파·강동 일대는 헬리오시티를 제외하고도 1만196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강동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가 입주를 시작하고, 9월에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이 입주민을 맞는다. 12월에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호)’와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인근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과 미사지구에선 올해 3623가구가 입주하고,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도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디에이치아너힐즈’ 등 3277가구가 입주한다.

©중기이코노미

비교적 저렴한 전세를 찾는 신혼부부나 이사를 고민하는 전세 실수요자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대량입주로 전셋값이 심하게 조정되기 시작하면 역전세나 역월세 그리고 전세금반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기도 남부권역 아파트 입주물량도 상당하다. 경기도도 아파트 입주가 대량으로 몰리면서 전세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지역이 있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아파트 입주대기 물량은 11만4315가구다. 이 가운데 3만5910가구는 화성·평택·오산시 일대에 입주가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화성시는 연내 1만6214가구가 입주하는데, 주로 동탄2신도시와 송산그린시티 입주물량이 많다. 평택시는 1만6206가구의 입주대기 물량이 용이·비전·소사동 일대 도시개발 사업지에 쏠려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세가격 하락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세금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저당권 등 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액 비중이 높은 아파트는 피하고, 이사당일 주소이전과 확정일자 신고로 전세보증금 반환과 관련된 대항력을 갖춰야 한다. 아파트 대량입주가 몰린 지역은 전세권 설정등기나, 전세금반환 보증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계약만기 이후에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임차권 등기명령’을 고려할 수 있다. 임차권 등기명령은 임대계약이 끝난 뒤 임대차 보증금이 반환되지 않은 경우 임차인이 단독으로 임차권 등기를 할 수 있는 권리다. 등기부등본에 임차권이 기재되면, 보증금을 받지 못하고 이사를 해도 대항력과 우선 변제권이 그대로 유지돼 임대차 보증금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