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자격제한·사유 제시” 적합업종 옥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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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적합업종 “신청 자격제한·사유 제시” 적합업종 옥죄나 “대표성 확보, 대기업 진입시 예견되는 피해 제시” 주장 나와

기사입력2014-06-09 00:00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개선과 재합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적합업종 제도의 신청자격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과 실효성 제고를 위해 대기업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귀추가 주목된다. 동반성장위는 공청회 의견을 종합해 적합업종 개선방안과 재합의 방향을 오는 11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5일 동반성장위가 개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공청회에서 시장경제연구원의 김종일 교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개선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신청단체가 해당 업종에서 전국적 대표성을 확보하는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중기 적합업종 신청자격은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사단법인, 법인의 형태로 해당 업종 품목을 대표할 수 있는 중소기업자단체”지만, 2011년에는 중소기업들이 연명으로 적합업종을 신청한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적합업종 신청자격을 제한하면 신청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김 교수는 전국적 대표성이 있는 단체인지 여부는 동반위에서 평가해야 한다며, 17개 광역시도 중 6개 시도 이상에서 중소기업 단체의 동의를 받는 경우 대표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예시도 제시했다. “신청단체 대표성이 부족한 경우, 최초 신청 후 1개월 이내 신청자격을 갖춰 재신청하도록 하고, 기간 경과시 6개월 이내 재신청 제한을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신청사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대기업의 진입, 명확히 예견되는 잠재적 진입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가격덤핑, 유통망 장악, 원자재 독점 등 피해사례”를 제시하도록 하고, “신청 사유와 보호 실익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적합업종과 사업조정제도를 연계할 경우 민간 자율합의 원칙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별도의 검토를 통해 사업조정제도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적합업종의 필요성을 검토할 때는 ▲중소기업 보호의 타당성 ▲대기업 제품과의 직접 경쟁여부 ▲대기업 경쟁압박의 유의미성 ▲부정적 효과의 방지 등 네가지 조건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평가하며, 네 가지 평가조건을 모두 통과한 경우 적합업종의 필요성을 인정하자고도 제안했다.

권고조치를 업종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며 예시로 한시적 보류, 시장감시, 조치의뢰, 연구의뢰, 공표조치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적합업종 신청 중소기업의 자구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적합업종 신청이유와 권고조치에 합당한 자구노력 실천계획을 연 단위로 제출받아 점검하고 자구노력이 미진할 경우 합의를 해제하자고도 주장했다.

5일 동반성장위가 개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공청회에서 시장경제연구원과 중소기업연구원이 상반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위는 공청회 의견을 종합해 적합업종 개선방안과 재합의 방향을 오는 11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이코노미

반면 중소기업연구원 이동주 본부장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합의 가이드라인’ 주제발표를 통해 “대기업이 권고사항을 미이행한 경우 해당 품목의 재합의 기간을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적용은 미이행 건수 1건당 6개월 연장해, 대기업의 적합업종 권고 이행을 제고하자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적합업종 해제의 원칙으로 ▲적합업종 합의 이후 산업 생태계에 부작용 등 문제점이 발생하거나 동반하락이 심히 우려되는 경우 ▲합의 이후 중소기업의 경영 및 시장의 개선효과가 부진하고 자구 노력이 미흡한 경우를 제시했다.

대기업이 사업을 철수해 중소기업이 사업영역을 보호받고 있거나 피해사실이 없는 경우에도 해제를 검토할 수 있지만, 대기업이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경우에는 시장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에 재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 경우 향후 대기업이 시장진입을 하지 않는다는 동반성장 협약을 유도하자고도 했다.

또 재합의 기간을 중소기업의 자구노력과 합의성과 평가결과를 토대로 1년에서 3년까지 차등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동반성장위원회는 적합업종제도 개선방안 및 재합의 방향에 대해 공청회에서 논의된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검토해 오는 11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또 올해 권고기간이 만료되는 82개 품목에 대한 재합의 신청을 오는 18일부터 7월10일까지 3주간 접수한다. 공청회 이후 적합업종 제도개선과 재합의 여부에 대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