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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문제 찾는 ‘현장’서 정책 만들어야

스마트공장 생태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정책에서 활약하기를 

기사입력2021-06-02 11:22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책상현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졸립지 않다. 좀 과격하게 표현하면, 현장은 삶과 죽음이 펼쳐지는 곳이기에 졸릴 새가 없다. 그러나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어떨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졸음이 찾아온다. 그 이유는? 큰 변화가 없고 단조롭기 때문이다.

 

현장은 늘 변화한다. 변수가 많다. 또 거래가 일어난다. 그속에는 걷는 사람’, ‘뛰는 사람’, ‘기는 사람도 있다. 우리 모두의 삶의 모습이 드러난다. 종종 나는 놈도 꼭 있다.

 

현장은 포괄적이지만, 제조현장이라고 말하면 논의의 범위가 좁아진다. 제조 이야기를 하면 누군가(특히 서비스에 꽂힌 사람들)은 아직도 왜 제조업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하지만 정말 구태의연하다. 제조가 있어야 나라 전체의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되며, 관련 서비스업도 덩달아 발전한다. 알만한 이는 다 안다. 그래서 제조업에 속한 개별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자라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졌다. 현재 그 추진활동이 진행 중이며, 그 중심에 스마트공장이 있다.

 

그 제조현장 속에 내려가서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듣고 관찰할 때는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와 전혀 다르다. 즐겁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도 있지만, 가끔 놀라운 일도 생기고 당황스러운 일도 있으며, 화나는 상황도 벌어진다.

 

스마트공장의 현장은 이처럼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는 곳이며 기업, 지원기관, 공급기관, 컨설턴트 등이 함께 하는 곳이다.

 

현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유행처럼 높은 직함을 받은 이들의 현장방문 모습을 보고 들을 수 있다. 그들의 역할은 현장에서 사진 찍은 일이 주된 일이다. 그러나 사진찍기만 해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속에서 벌어지는 실제 삶을 볼 수 없다. 기어다니는 사람, 걷는 사람, 뛰는 사람들의 꿈과 애환 그리고 그속의 거래를 절대 볼 수 없다.

 

현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유능한 사람을 그곳에 보내 ‘나는 사람’으로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서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할 ‘나는 사람’들이 정책을 만드는 쪽에서 활약해야 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그래서 만들어진 정책이 늘 현장에 가면 맞지 않아서 애를 먹는다. 고위급이 사진만 찍어대는 사이 같이 배석하러 나온 전문가들은 주위를 맴돌다가 다시 책상으로 되돌아 간다. 그들은 책상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끔 졸리면 잠깨러 다시 커피를 찾는다.

 

이들을 어떻게 날게 만들 수 있을까?

 

잠이 올 수 없는 현장에는 사실 늘 긴장감이 깔려 있다. 이런 긴장을 보려하면 특별한 안경이 필요하다. 현장이 보이는 안경, 그것은 지식과 경험이다. 지식과 경험이 없는 이들이 사진을 찍을 목적으로 또는 몇 마디 현장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현장을 왔다갔다하는 것으로는 절대 현장의 모습을 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지식과 경험으로 불리는 전문성못지 않게 관찰 능력’, 또는 소통 능력또한 필요하다.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현장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이야기와 은유적 표현은 알아차릴 수 없다. 은유는 종종 은밀하기도 하다. 이런 은밀한 곳에 정책이 제 역할을 할 것도 있지만 지금처럼 사진 찍고, 좋은 이야기 하러 왔다갔다 하는 사람만 있다면 상황이 바뀔 것은 많지 않다.

 

진짜 필요한 것은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나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러나 상황은 반대처럼 보인다. ‘기는 사람이 정책을 만들고 나는 놈들은 정책의 빈곳을 공략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혈안이다.

 

현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유능한 사람을 그곳에 보내 나는 사람으로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서다. 보이는 문제는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문제까지 찾아낼 사람이 필요하다. 문제를 알지 못하는데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는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보이는 문제도 해결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무능이거나 직무유기다. 사실은 보이지 않는 문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할 나는 사람들이 정책을 만드는 쪽에서 활약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된다.

 

한국의 스마트공장 생태계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정책 만드는 사람들이 나는 일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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