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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갈등 심화…글로벌 경제 타격 우려”
대신증권 “서방 경제제재 시, 러시아 충격 2014년과 유사 전망”
- 기사입력2021-12-27 11:04
곽수연 기자 (sooyeon@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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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 자체에 미치는 경제 충격은 2014년과 유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사진=AP/뉴시스>
27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선 부근에 1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군병력을 집결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전례와 같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러시아와 서방국가들 간의 군사안보적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보고서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해 친서방 국가로 선회하는 것에 대한 안보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단순히 두 국가간의 갈등이기 보다 러시아와 서방국가간의 대립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면전으로 심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먼저 서방국가 중 러시아와의 교역규모가 크고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는 미국,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가장 큰 EU의 주요 역외 수출국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강화될수록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러시아가 EU가스 수요의 40%가량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천연가스 수송로 중 한군데만 중단되더라도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 자체에 미치는 경제 충격은 2014년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서방의 금융제재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루블화 자산을 매도함에 따라 루블·달러 환율은 6개월만에 67% 급등했다.
이로 인해 정부와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높아졌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 S&P도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으로 러시아 자본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러시아 신용등급을 낮췄고 CDS프리미엄이 620bp급등하며 차입비용은 더욱 상승했다.
금융제재와 원자재 가격 하락세 영향으로 러시아 경제는 2014년 4분기부터 2016년 3분기까지 역성장하며 경기침체를 겪었다.
보고서는 이번에도 서방국가들이 교역·금융제재를 강화할 경우 러시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변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은 원자재 시장에도 충격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현재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러시아 정부의 정책 또는 서방의 경제 재재로 러시아 원자재 수출이 감소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칠레,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전으로 갈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유출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자원수출 국가의 경기가 개선되면서 자본유출 압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이코노미 곽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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