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제품에 정보를 더해 가치 극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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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DX, 제품에 정보를 더해 가치 극대화하라” 디지털 리더, 온·오프라인 자유롭게 왕래하는 경계인 돼야

기사입력2022-05-13 19:1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임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는 기업의 무엇을 디지털화해 가치를 높일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제조업의 디지털화는 제품의 물리적 가치에 정보의 가치를 더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리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자유롭게 왕래하는 경계인이 돼야 합니다.”

임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개최한 ‘중견기업 디지털 혁신 세미나’에서,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는 기업의 무엇을 디지털화해 가치를 높일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혁신시키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은 기업에 있어서는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를 의미한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DX는 기업의 규모, 제품, 서비스, 업종에 구분 없이 모든 기업에게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비즈니스에서 정보의 디지털화가 가장 중요=비즈니스를 구성하는 사람, 제품, 설비, 정보 등은 모두 디지털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비즈니스 DX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정보의 디지털화다. 정보 중에서도 고객의 생각과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면 엄청난 가치가 된다고 임 교수는 강조했다.

임 교수는 어떤 분야를 디지털화 할 것인가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첫 번째 기준은 ‘필요한 정보를 100% 디지털화 할 수 있느냐’라고 했다. 슈퍼컴퓨터든 AI 딥러닝이든 그것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정보 처리일 뿐이고,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제트기의 엔진을 만드는 A사는 제트 엔진의 수많은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데이터 전문가 3000명을 고용했다.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제트기의 고장 징후를 예측해 미리 정비하고, 최적의 연료 효율을 내는 운항 조건을 파일럿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같은 물리적 제품을 받았지만, 정보 서비스를 통해 전체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자료=임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수요 예측을 통해 지역 물류센터에 제품을 미리 가져다 놓고 고객이 원할 때 즉시 배송이 가능하게 한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사례도 유통에서 정보의 가치를 극대화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대표적인 예다.

◇정보가 물리적 가치보다 중요해지는 디지털 크로스 온다=임 교수는 천천히 발전하는 물리적 가치와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의 가치가 교차하며 정보의 가치가 더 중요해지는 ‘디지털 크로스’ 시점이 곧 올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유통에서의 디지털 크로스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등장하고 고객들의 온라인 쇼핑 경험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대규모 유통업체나 백화점들의 파산이 이어지기도 했다.

임 교수는 정보의 가치를 높이는 회사는 살아남지만, 정보의 가치를 높이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초기 등장 당시 큰 거품이 있었지만, 결국 인터넷은 누구나 쓰는 기술이 됐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또한 일반화되리라는 것이 임 교수의 견해다.

임 교수는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자세는 IT기술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라고 했다. 대기업과 달리 자원이 부족한 중소·중견 기업이 반드시 첨단 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할 필요는 없다. AI 또한 일반화되고 있는 기술이 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기술을 가지고 IT기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경영자에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