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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흔드는 트렌드…한정판 상품거래 리셀

재테크 가능성 때문에 급부상…투기·짝퉁 등 시장감시 관건 

기사입력2022-06-20 14:16

유명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매력적인 한정판 상품. 한정판은 그 희소성 때문에 소장가치가 크다.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훨씬 많다. 하지만 한정판 상품을 구매한 이후에 흥미를 잃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경우 상품을 갖고 있기보다는 원하는 사람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처럼 한정판 제품 등 인기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시장에 되파는 것을 리셀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명품에서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되파는 리셀 시장이 패션가와 유통가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리셀이 개인 간의 거래를 넘어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와 배경은 무엇인지, 앞으로 리셀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전세계 2030 소비 트렌드로 자리=명품을 구매하고 되파는 리셀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온라인 중고의류 판매업체 스레드업은 전세계 리셀 시장 규모가 2021280억 달러(33조원)에서 2025640억 달러(7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셀을 통해 거래하는 물품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의류, 가방, 시계, 신발, 고가의 캠핑상품이나 골프용품, 레고를 비롯한 장난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리셀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중개하는 플랫폼 서비스도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리셀 플랫폼들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크림은 지난해 12월 월간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중고명품 거래 플랫폼 팜팜은 지난 5100억원 밸류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트렌비는 서비스 누적 총 거래액이 1690억원을 돌파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재테크 가능성을 타고 급부상하다=리셀 시장이 성장하게 된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중고거래에 관한 인식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물건을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중고거래를 했다면, 요즘에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고 만족을 느끼기 위해 중고거래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 ‘가성비의 소비가치 소비로 진화한 것이다.

 

리셀 시장을 이끄는 사용자층은 주로 2030 세대인데, 이들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요시한다. 또한 새 것을 사고 버리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21년 트렌드 중 하나로 ‘N차 신상을 손꼽았는데, 이는 여러 차례(N)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이러한 2030 세대의 성향이 리셀 시장의 특성과 맞아떨어지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된 만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데 익숙해졌다. 모르는 사람과 거래를 해본 경험이 쌓이자 거래하는 물건의 종류도 점차 다양해졌고, 이것이 명품까지 확대됐다. 한편 코로나19도 리셀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을 가지 못하게 되자, 대신 값비싼 물품을 사들이는 보복 소비경향이 커졌다. 명품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구매했던 명품을 되파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명품을 구매하고 되파는 ‘리셀’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리셀은 재테크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갖고 싶은 물건을 구매했을 뿐이지만, 한정판 상품의 희소성 때문에 값이 뛰면서 자연스럽게 리셀 테크를 하게 된 사람들도 있다. 최근에는 재테크를 목적으로 리셀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희소성이 있는 명품이라면 본전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구매했던 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지만, 2030 세대는 이를 렌탈 비용으로 여기고 사고 파는 경향을 보인다.

 

기업들도 리셀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브랜드 기업들은 리셀 시장이 성장하면 자사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거래과정에서 제품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대기업에서도 리셀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문화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2030 세대에 주목해, 리셀을 판매 및 투자 전략으로 삼기도 한다.

 

신세계그룹의 밴처캐피탈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올해 1월 번개장터에 투자했으며,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중고나라를 인수했다. 지난해 2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의 오프라인 공간인 브그즈트 랩’ 1호점을 오픈했다. 백화점에서 중고물품을 선보이는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1년간 누적 방문자 수 21만명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젊은 세대에게 한정판 제품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어필했던 것이다.

 

투기·짝퉁시장질서 확보가 관건=물건을 되파는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팔아 금전적 이득을 얻고, 구매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품을 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리셀은 재화의 낭비를 막고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이 리셀을 악용해 터무니없는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리셀 시장에 주어진 과제는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실제로 제품을 사용할 목적이 아닌 재테크를 목적으로 한정판 상품을 사재기한 뒤 가격을 비싸게 올려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 간의 합리적인 거래와 전문업자들의 판매는 엄연히 다르다. 이는 구매의도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다 실수요자의 구매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또한 상품의 공급량이 적고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면 시장논리에 따라 가격이 높아질 수는 있겠으나, 판매자가 상식에 어긋날 만큼 지나치게 가격을 인상한다면 구매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일부 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여러 명품 매장에서 인기상품을 구매하고, 재판매해서 수익을 챙기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리셀이 구매가 아닌 투기가 되지 않으려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브랜드가 11제품 구매제를 도입하거나, 매크로를 방지하는 방법이 있다. 법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 간의 거래와 상행위를 판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일부 판매자들이 가품(일명 짝퉁)을 판다는 문제도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위조상품 신고 건수는 20196864건이었지만 2020년에는 16693건으로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리셀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자사의 제품이 가품이라며 법적 조치에 나서는 브랜드들도 있다.

 

리셀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제품의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유통사와 리셀 플랫폼 간 논쟁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지난 2월 무신사에서 한 패션 브랜드의 티셔츠를 구매한 고객이 이를 되팔기 위해 크림 측에 제품 검수를 요청했는데, 해당 의류가 가품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무신사는 100% 정품만을 취급한다며 인증서까지 공개했지만, 감정을 진행한 크림은 가품이라며 맞섰다. 해당 상품은 결국 해당 패션 브랜드의 본사가 가품이라는 판정을 내리며 정리됐다. 이 일을 계기로 무신사는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손잡고 국내에 공급되는 해외 명품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리셀 플랫폼에서 명품 감정사를 두는 것은 기본이고, 전문으로 감정을 하는 인력까지 양성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기술로 가품을 탐지하고, 일부 명품에 복제가 불가능한 NFT 보증서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리셀 플랫폼에서 판매용으로 접수된 제품들을 검수하고, 정품 판정이 나면 NFT 코드를 부여하고 플랫폼 내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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