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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도 10곳이나…물가상승, 임금인상 압도

상반기 임금인상률, 물가전망치 밑도는 지역·업종 다수 

기사입력2022-08-05 14:40
올해 임금인상률 잠정치가 2011년 이후 11년만에 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 물가상승률이 4.7% 혹은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0곳의 임금총액 인상률이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조사된 임금결정 현황조사 잠정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인 100인 이상 사업체 총 1만723개소 중 33.7%인 3613개 사업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한 잠정치다.

올해 상반기 협약임금 인상률은 임금총액 기준 5.3%, 통상임금 기준 5.3%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임금총액 4.2%, 통상임금 4.6%)에 비하면 임금총액은 1.1%p, 통상임금은 0.7%p 상승률이 높아졌다. 

협약임금은 임금 인상률(동결, 감액 포함) 결정 시 지급하기로 한 임금이 기준이며, 인상률은 당해연도 월평균 임금의 이전해 대비 증가율을 뜻한다. 

임금총액 기준 협약임금 인상률은 2011년 5.1%를 기록한 뒤, 최근 10년간 3.0~4.7% 사이를 오갔다. 통상임금의 경우 2014년 10.2%의 인상률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이외에는 3.2~5.1%를 오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반기 협약 임금인상률은 예년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물가의 ‘빅스텝’은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예년보다는 높은 임금인상이지만, 물가의 ‘빅스텝’은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6~7월 2달 연속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6% 이상 올랐고, 외식물가 상승률은 두달 연속으로 8%대를 기록했다.  

연간 전망치를 기준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역시 6월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연간 4.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임금총액 인상률을 기재부의 4.7% 전망을 기준으로 보면, 강원(1.3%)은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3%p 낮았다. 물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임금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대도시나 대규모 산업단지 보유 지역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부산(4.4%), 대구(4.4%), 광주(3.6%), 대전(3.7%), 울산(4.3%), 세종(3.4%), 전북(3.4%), 경북(3.9%), 경남(4.1%) 등에서 임금총액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쳤다.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보다 임금총액이 더 많이 오른 지역은 수도권을 포함한 7개 광역시도 였다. 서울은 임금총액이 5.3% 올라 물가상승률을 0.6% 웃돌았다. 경기(6.2%)와 인천(6.4%) 역시 1%대의 차이를 보였다. 이 밖에 충북(5.1%), 충남(5.7%), 전남(5.3%), 제주(5.2%) 등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임금총액 인상률을 보였다. 

업종별로 봐도 큰 차이가 드러났다. 임금총액 인상률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못 미치는 업종으로는 ▲운수 및 창고업(4.6%) ▲금융 및 보험업(4.0%) ▲부동산업(4.3%)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4%)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4.2%)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3.4%)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4%) 등이 있었다. 

특히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0%) ▲교육 서비스업(0.5%)의 경우 임금총액이 사실상 동결로, 물가를 고려한 실질임금은 삭감이 유력시된다. 

임금상승률이 높은 ▲정보통신업(7.5%) ▲건설업(6.4%) ▲제조업(6.0%)의 경우, 임금총액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을 1~2%p 가량 웃돌았다. 

◇정부는 여전히 대기업 임금인상에 민감한 반응= 정부는 대기업의 임금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고용노동부는 이번조사에서 “사업체 규모와 관계없이 협약임금 인상률은 상승했으나,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임금인상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근로자 수 300인 이상 사업체의 협약임금 인상률은 임금총액 기준 5.4%로, 300인 미만 사업체의 인상률 5.1%보다 높았다. 특히 1000인 이상 사업체의 인상률은 5.6%로 나타났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임금 결정은 노사 자율의 영역이지만, 하반기 어려운 경제 상황과 원하청 또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과 연대 및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를 모두 고려해 노사가 임금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추경호 경제 부총리의 임금인상 자제 당부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추경호 부총리는 앞서 수 차례에 걸쳐 IT기업과 대기업 등을 지목하며,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상반기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못 미치거나 소폭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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