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헛한 이 때 멜로디에 이끌려 떠나는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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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헛헛한 이 때 멜로디에 이끌려 떠나는 음악여행 황인용·신해철·지영희…풍경과 음악이 어우러진 경기도 음악여행지

기사입력2022-08-19 17:0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경기도 파주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 <사진=경기관광공사>

아름다운 멜로디에 이끌려 떠나는 음악여행. 경기관광공사가 풍경과 음악이 어루러진 경기도의 여행지를 소개했다. 경기도에는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여럿이다. 빈티지 오디오로 클래식을 들려주는 음악 감상실부터 음악과 책이 어우러진 도서관, ‘마왕’ 신해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거리까지, 무더위에 지친 어느날 이곳으로 음악여행을 떠나보자.

첫번째 여행지는 파주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다. 2004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들어선 카메라타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감상실이다. 1970~80년대 아나운서 겸 라디오 DJ로 활약했던 방송인 황인용씨가 숨가쁜 일상 속에서 음악을 잊은 이들에게 선율의 아름다움을 일러준다.

두번째 음악여행은 의정부 경전철 발곡역 근방 ‘의정부음악도서관’이다. 이곳은 음악과 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음악 전용 공공도서관이다. 미군 부대가 오랫동안 주둔한 의정부의 지역색을 살려 블랙 뮤직(힙합, R&B, 재즈, 블루스, 소울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주도한 음악)을 특화 장르로 선정, 이를 바탕으로 공간을 디자인하고 운영한다. 1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음악관련 도서, CD와 LP를 통해 음악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한국 록의 발원지 ‘동두천 두드림 뮤직센터’에서는 한국 그룹사운드의 지난 시간을 훑을 수 있다. 두드림뮤직센터 건물의 전신은 남루한 관광클럽으로, 이 오래된 클럽을 한국 밴드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곳으로 재탄생시켰다. 3층 규모 건물의 1층에는 100석 규모의 공연장, 2층에는 전시실, 3층에는 녹음실과 연습실이 자리한다. ‘두드림뮤직센터’ 카카오톡 채널 추가 후 신청양식을 작성하면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주말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선착순 100명에 한함). 청년 예술인에게는 공연장과 방음 처리된 연습실을 저렴한 가격에 대관, 문턱 낮은 문화공간이 된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는 ‘마왕 신해철 거리’가 있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는 ‘마왕 신해철 거리’가 있다. 고 신해철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 혜성같이 등장해 ‘그대에게’ 를 열창하던 풋풋한 뮤지션, 록 밴드 넥스트에서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록커, 심야 라디오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에서 ‘마왕’ 으로 불리며 청춘들을 다독이던 DJ, 세상의 부당함에 맞선 소신 발언으로 연신 화제가 된 사상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건물 지하에서서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던 신해철의 음악작업실이 있다.

평택으로 가면 구전민요를 오선지에 모으며 국악의 얼을 집대성한 국악천재 ‘지영희 국악관’이 있다. 지영희 선생은 자전거를 타고 7년간 전국을 떠돌며 사람들이 부르는 민요를 녹음했다. 그전까지 국악은 악보가 없었고, 국악인들은 스승의 입을 통해서만 가락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흩어지기 쉬운 무형예술이 계승되려면 기록이 필수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렇게 모은 소리를 밤을 지새우며 오선지에 단단히 잡아두었다. 평택호관광단지에 자리한 지영희 국악관은 현대국악의 아버지, 지영희의 생애와 업적을 다각도로 소개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