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만 하도급대금 조정신청…알아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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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6.8%만 하도급대금 조정신청…알아도 못한다 수급사업자 60% 인지…공정위 “납품단가연동 표준계약서에 반영”

기사입력2022-12-13 14:24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하도급법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신청 제도의 인지도는 높지만, 실제로 단가 조정신청을 해본 수급사업자는 극히 일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거래를 하는 제조·용역·건설업 원사업자 1만개 업체와 수급사업자 9만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러한 내용의 하도급 거래 실태조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6월부터 10월 사이 이뤄졌지만, 대상은 2021년의 하도급 거래여서 시차가 있다.

조사결과, 수급사업자의 59.1%는 하도급법 상 하도급대금 조정 제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52.8%)보다 인지도가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하도급대금 조정을 신청한 수급사업자는 6.8%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4.0%)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원사업자의 경우 수급사업자로부터 대금조정 신청을 받은 적 있다는 응답이 18.3%에 달했다.

2021년의 하도급단가 변동 비율을 보면, 인상 비율이 높았지만 인하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전 해에 비해 하도급거래 단가를 인하했다는 응답은 원사업자가 8.2%, 수급사업자는 11.5%의 비율을 보였다. 반대로 인상은 원사업자가 46.9%, 수급사업자는 40.3% 수준이었다. 변화 없음(원사업자 44.9%, 수급사업자 48.3%)과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수급사업자는 하도급대금 인상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17.6%가 공급원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일어나기 전인 2021년 당시 거래가 조사대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다음 계약에 반영하기로 합의해서(10.6%), 원사업자가 수용할 것 같지 않아서(7.6%), 거래량 축소 거래단절 등이 우려돼서(6.6%) 등으로 응답했다.

수급사업자의 59.1%는 하도급대금 조정 제도를 알고 있지만, 실제 대금 조정을 신청한 수급사업자는 6.8%에 불과하다. 공정위는 “조정협의제도의 인지도·활용도가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중기이코노미

공정위는 “조정협의제도의 인지도·활용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보다 적극적인 홍보대책이 필요”하며, “하도급단가 결정과 대금 조정에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의 인식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술자료 요구, 여전히 구두요구 많아=원사업자의 3.3%는 수급사업자에게 기술자료를 요구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수급사업자의 2.2%도 원사업자로부터 기술자료 제공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기술자료를 요구한 이유로 원사업자는 제품 하자 원인 규명(64.8%), 공동 기술개발(18.2%), 공동 특허개발(7.5%) 등으로 응답했다. 수급사업자의 경우 제품 하자 원인 규명(44.1%), 공동 기술개발(12.2%), 공동 특허개발(4.6%) 등이 유사했지만, 14.1%는 사유를 모른다고 답했다.

기술자료 요구 방법에 대해서는, 원사업자의 18.3%는 수급사업자에게 기술자료를 구두로 요구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도급법은 기술자료 요구 시 서면발급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구두로 요구한 이유에 대해 서면발급 사항 여부 불분명(42.7%), 관행적 요구(42.4%), 요구 건수가 너무 많아서(11.7%), 서면발급 의무를 알지 못해서(3.4%) 등으로 답했다.

공정위는 “기술자료 제공을 요구받는 사업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구두 요구 관행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 현황의 경우, 원사업자의 63.6%는 모든 하도급거래에서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에서 표준하도급계약서 전면 사용비율이 97.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제조업(63.1%)과 용역업(61.5%)이 뒤를 이었다.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원사업자는 표준하도급계약서 내용이 업무 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33.9%)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수급사업자는 원사업자가 기존 양식을 고수해서(26.4%)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공정위는 “건설업의 경우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으나, 제조업 및 용역업에서는 보급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정위는 납품단가 조정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도급대금 조정협의제도 활성화, 납품단가 연동제 자율운영 확산 및 법제화를 통한 연동관행 정착 대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납품단가 연동 관련 사항을 표준하도급계약서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2023년에 새로 시행되는 하도급대금 결제조건 공시제도, 비밀유지계약 체결 제도 등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관련 설명회 개최, 절차 이행여부 점검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