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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스타트업계에 ‘찬물’을 끼얹은 기술도용 의혹

대기업·스타트업 상생문화 생태계 저해할까 우려스럽다 

기사입력2023-01-20 15:55

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한국 스타트업의 잔치였다. CES에 출품한 111개 스타트업이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이중 5곳은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2019년 혁신상 7개사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그러나 올해 CES에 출품한 한 대기업의 제품이 스타트업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스타트업계의 고무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는 인공지능 기반 영양제 카트리지가 정착된 개인별 맞춤 영양조합을 제공하는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알고케어는 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이었다.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는 최근 대기업의 아이디어 탈취를 고발한다는 온라인 게시물에서, 올해 1CES에 참가해 제품을 전시했으며, 자사 부스에 찾아온 관람객으로부터 똑같은 제품을 롯데헬스케어 부스에서 전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보니,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낀 제품과 서비스로 부스를 열고 홍보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20219월 롯데벤처스와 함께 투자를 하겠다며 알고케어를 찾아왔다. 롯데헬스케어는 제품을 개발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롯데헬스케어 플랫폼에 알고케어 제품을 도입하고 투자도 하고 싶다는 명목으로 알고케어가 개발중이던 제품과 사업전략 정보를 획득했다. 이후 롯데헬스케어는 라이선스 비용을 주고 롯데헬스케어에서 론칭할 자체 제품을 만들겠다고 요구했고, 정 대표는 알고케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기를 희망해 협력 논의는 중단됐다.

 

디스펜서와 카트리지 형태가 유사한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 제품들 <자료=알고케어>

 

그러나 정 대표는 롯데헬스케어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영양제 디스펜서 캐즐은 알고케어 제품의 카트리지 구조와 원리, 디스펜서 컨셉 등이 동일하다며, 롯데헬스케어의 아이디어 도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KBS 인터뷰를 통해 해당 아이디어는 수년전부터 생각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110월 알고케어와 투자 논의가 종료된 이후, 사업방향에 맞는 자체 디스펜서를 제작하기로 했고,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케논코리아 주식회사에 해당 작업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한 알고케어 제품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사실도 부인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사건을 인지한 즉시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소속 변호사를 파견해, 중소기업의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지주가 700억원을 출자해 20224월 설립한 회사다. 대기업인 롯데지주가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만든 회사인 만큼, 새로 선보일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부담과 기대를 가지고 CES에도 출품했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의 주목을 받게된 첫 사례가 스타트업 기술유용 의혹이라는 점은 롯데지주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롯데헬스케어가 아이디어를 도용했는지 여부는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신제품 론칭을 앞두고 있는 두 회사 모두에게 이번 사건은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동안 대기업이 투자 혹은 제휴 등을 핑계로 스타트업을 만나 기술 혹은 제품 소개를 받고, 스타트업이 피땀흘려 개발한 기술을 도용한 사례들이 다수 발생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보다 신중하게 대처하고 오해가 발생할 일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는 4년간 변호사로 일하다 창업한 창업가라고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대처 방법을 비교적 잘 알고 있기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스타트업은 그렇지 못하다. 향후 스타트업은 투자 제의를 하는 대기업을 쉽게 믿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투자와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생태계를 저해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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