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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미술’은 새로운 미학·예술운동 인가

크립토 아트는 ‘NFT 아트’를 넘어설 수 있을까㊦ 

기사입력2023-02-08 14:19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비평가(‘불타는 유토피아’, ‘비평의 조건’ 저자)
디지털 아트에 단순히 블록체인 원장을 부여해, NFT 기술을 적용해 크립토 아트라 부르는 것은 민망한 일이다. 이러한 미술은 소유와 거래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NFT 아트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해 보인다.

 

그렇다면 크립토 아트로 부를 수 있는 작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핵심은 암호화 기술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흥미롭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많은 사람이 크립토 아트의 활용 예로, 뱅크시(Banksy)의 원작 멍청이(Morons)’를 디지털 스캔해서 NFT를 적용한 후, 그 원작을 불태운 불탄 뱅크시(Burnt Banksy)’ 사건이나,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가 도트페인팅 1만개를 화폐(The Currency)’라는 제목으로 판매한 후, 구매자에게 물리적인 작품과 크립토 아트 작품 중 선택하게 해 선택 여부에 따라 둘 중 하나의 작품을 파기했던 사건을 자주 언급한다

 

매드 독 존스, ‘리플리케이터’, 2021.<출처=www.phillips.com/mdj>
이 또한 암호화 미술의 속성을 보여준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새로운 예술적인 속성을 보여줬다고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크립토 아트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기서는 리플리케이터(Replicator)’더 펀저블(The Fungible)’ 컬렉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리플리케이터는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Phillips)202141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첫 크립토 아트 경매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매드 독 존스(Mad Dog Jones)가 만든 50초 길이의 이 작업은 작품 속 사무실 복사기가 스스로 켜지고 작동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이다.

 

이 작품은 28일마다 마치 자신을 복사하듯 새로운 크립토 아트 작품을 생성하며, 이러한 생성은 7세대(7차례)까지 이어진다. 복사하는 과정에서 실제 복사기처럼 50~80%의 확률로 용지 걸림(jam)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이 작품(1세대)7세대까지 거치면서 180개에서 220개의 크립토 아트 작품을 생성한다. 따라서 이 작품 하나를 구매하고 7세대가 지날 때까지 기다리면 180~220개 크립토 아트 작품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작품들은 따로 판매나 구매할 수 있다. 이 작업은 디지털의 복제성과 암호화를 통한 고유성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소더비(Sotheby’s)에서도 2021412일부터 14일까지 첫 크립토 아트 경매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선보인 작업이 디지털 아티스트 팍(Pak)더 펀저블이다. 이 작품은 똑같은 여러 큐브를 규칙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해 판매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3일간 열렸던 경매에서 그 기간에 큐브(cube)를 가장 많이 소유한 100명에게 구매한 숫자만큼의 큐브로 구성된 크립토 아트 큐브 세트를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팍, ‘더 펀저블’ 큐브, 2021.<출처=www.sothebys.com>

NFT 마켓 플레이스에 판매되고 있는 ‘더 펀저블’ 컬렉션. <출처=www.niftygateway.com>

 

큐브 세트는 1 큐브, 5 큐브, 10 큐브, 20 큐브, 50 큐브, 100 큐브, 500 큐브, 1000 큐브로 총 8개의 큐브 세트로 구성돼 있었으며, 큐브 하나만 소유한 사람은 이 100명에 포함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경매기간 동안 37개의 큐브를 구매하면 ‘20 큐브’ 1, ‘10 큐브’ 1, ‘5 큐브’ 1, ‘1 큐브’ 2점으로, 5점의 크립토 아트 작품을 받게 된다(20+10+5+1+1=37). 만약 178개를 구매했다면, ‘100 큐브’, ‘50 큐브’, ‘20 큐브’, ‘5 큐브를 각각 1점씩, 그리고 ‘1 큐브’ 3점을 받게 돼 총 7점의 크립토 아트 작품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100+50+20+5+1+1+1=178).

 

단순히 하나의 작품을 암호화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통해 다양하게 조합해 새로운 작업을 생성하는 방식을 더 펀저블이 선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다만 이러한 형식 실험은 이전에도 유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미 해왔던 실험으로 아주 새롭다고 볼 수 없다. 또한, 여전히 작품의 소유와 거래의 굴레를 맴돌고 있는 점은 크립토 아트가 새로운 예술운동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과연 크립토 아트는 NFT 아트를 넘어설 수 있을까?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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