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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상위권 독주, 하위권 몰락, 중산층 축소’ 심각한데
고위공직자·국회의원 재산 변동보면서 상대적 박탈감 커져
- 기사입력2023-04-04 10:3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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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3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자영업자의 대출은 1019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6명은 3개 이상의 대출을 사용하는 다중채무자였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일 평균 대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4억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들 다중채무자의 이자부담 또한 크게 증가했으며, 고물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고통은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계기업과 한계채무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자영업자와 서민의 고통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등의 재산현황과 변동상황이 공개되면서, 박탈감이 더 커졌다.
지난달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정부 고위공직자 2037명에 대한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재산공개 대상자의 신고재산 평균은 19억4625만원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하락세에도 재산공개대상자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 신고때보다 약 3000만원 증가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조성명 강남구청장의 재산은 약 532억원으로 지난해 신고액보다 5억3000여만원 늘었다.
또, 국회공직자유리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국민의힘 35억9764만원, 민주당 18억3967만원, 무소속 42억5314만원, 시대전환 12억4665만원, 정의당 8억790만원, 기본소득당 5억3414만원으로 집계됐다. 500억원 이상 자산가인 안철수·전봉민·박덕흠·박정 의원 등은 평균 재산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회의원 296명 중 재산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국회의원은 총 258명(87.2%))이었으며, 평균 1억4000만원이 늘었다.
한 자영업자는 이들처럼 일년간 3000만원의 순수익 혹은 1억4000만원의 순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매출을 내야한다고 하소연한다. 아니 순수익은 커녕 이자에 각종 비용이 늘어나면서 적자를 면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자유경제시장에서 고소득과 부의 축적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그 사회가 돌아가는 룰이 공정한 것인가는 반드시 짚어야 한다. ‘상위권의 독주, 하위권의 몰락, 중산층의 축소’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이를 방치한다면,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양극화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내수 침체로 이어지고, 중소기업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구조는 수출을 위협해 결과적으로 한국경제 전체의 성장을 발목잡을 수 밖에 없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수시로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불공정한 경제질서를 바로잡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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