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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창작하려면, ‘감상’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어느덧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AI’는 예술을 하는가?㊦ 

기사입력2023-04-12 00:00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비평가(‘불타는 유토피아’, ‘비평의 조건’ 저자)
AI가 인간을 대신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미래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의 밑바닥에 자리 잡은 감정이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AI를 두려워하는가? 두려워한다면, 무엇 때문에 두려운가? AI가 너무 인간 같아서? AI가 창작자가 될까 봐? 과연 AI가 창작자가 될 수 있을까?

 

의인화된 AI=AI가 예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동물 화가의 그림이나 동물이 연주하는 음악, 동물이 마치 사람인 양 행하는 몸짓(연기)이다. 이러한 동물의 예술적 행위는 대부분 서커스 공연에서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행해진다.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의 예술적 행위는 신기한 오락거리일 뿐이다

 

동물은 자신의 그림이, 연주가, 연기가 어떤 맥락과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사회적인 인간의 속성을 유사한 방식으로 모방할 뿐이지 사회화된 인간의 감정이나 인간 사회의 역학은 모른다. 동물에게 예술적 행위는 단지 보상으로 먹이를 받기 위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가 다른 기관의 대여로 비어 있는 자리에 전시된 율리안 판디컨의 ‘빛나는 귀걸이를 한 소녀’. <출처=율리안 판디컨의 인스타그램>
그렇다면 AI는 어떠한가? AI도 비슷하지 않은가. AI에게 예술과 덧셈, 뺄셈은 똑같은 행위라고 할 수 있다. AI는 사실상 자신이 하는 행위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게다가 AI를 창작자라고 보는 것도 의문스럽다. 어떤 행위를 창작으로 보느냐에 따라 AI가 창작자인지 아닌지가 달라지겠지만, 창작의 핵심이 어떤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기획하고, 좋은 결과물을 위해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라면 AI는 창작자라고 말할 수 없다

 

AI는 그저 데이터를 규칙에 맞춰 조합해 결과물을 인간과 유사하게 도출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 핵심 명령은 인간이 한다. 결과물의 선택도 인간이 한다.

 

AI 이미지 생성기 미드저니로 미술대회 우승을 차지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은 단순히 AI가 그려낸 그림으로 봐서는 안 된다. 작품을 출품한 제이슨 앨런(Jason M. Allen)은 머릿속으로 상상한 이미지가 나올 수 있도록 미드저니에 거듭해서 명령문을 입력하며 수많은 이미지를 만들었고, 그중 좋은 결과물을 선별해 3점을 미술대회에 출품했다. 출품한 3점 중 하나가 수상한 것인데, 그게 바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다.

 

다시 말해서 기획하고, 결과물로 나온 많은 이미지에서 3점의 이미지를 선택한 것은 인간 예술가다.

 

ChatGPT로 쓴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의 빈자리에 전시된 빛나는 귀걸이를 한 소녀도 비슷하다. 이 작품을 출품한 율리안 판디컨(Julian van Dieken)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에 관련된 수백만 개의 이미지를 토대로 미드저니에 명령문을 입력했고, 그 결과물 중 좋은 이미지를 선택해 포토샵으로 편집 및 보정해서 이 작품을 완성했다.

 

GPT가 썼다는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도 결국 인간 기획자가 기획하고, 질문하고, 답변을 정리하고, AI 번역기에 답변을 넣고, 그 결과물을 또다시 AI를 통해 교정·교열 및 맞춤법 검사를 하고 수정했다.

 

‘2022 한국문학번역상의 신인상을 받은 출품작도 과정 사이사이에 인간의 땀이 배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AI를 창작자라고 볼 수 있을까

 

AI가 창작하려면, 예술을 감상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이게 가능할까? 미래는 모른다. 먼 미래에 AI가 작품 감상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아니다. 근 미래도 힘들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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