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ESG가 대기업 공급망 실사에 주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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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중기 ESG가 대기업 공급망 실사에 주요 이슈 현재의 공급망 실사 지원제도를 확대·개편할 필요 있어

기사입력2023-07-03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국내외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민간을 포함해 다양한 조직 및 기관에서 화두로 부상하고 있지만,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ESG 대응책 마련은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업들의 ESG 대응을 지원하고, 특히 대기업 공급망과 연계돼 있는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발행한 ‘국제사회의 ESG 대응과 한국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정보공개 차원에서 ESG가 특히 강조되고 있으며, 주요 경제활동의 중요한 고려요소로 강조되는 국제사회의 추세를 면밀히 검토해 대응방안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세계 각국 공급망 규제 도입=EU와 미국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무공시 기업을 확대하거나, 공시해야 하는 정보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ESG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도 ESG 정보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관한 공시 규정과 공시 지침을 연이어 도입하는 추세다. 주요국의 ESG 제도와 정책을 보면 ▲기업이나 투자자의 공시제도 ▲투자결정에 ESG 통합 ▲금융상품 관련 제도 ▲지속가능 금융전략 ▲스튜어드십코드 ▲분류체계(Taxonomy) 등으로 나타난다.

최근 미국·EU와 같이 국가 혹은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의 공급망 규제들이 도입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에 상당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다국적기업들의 경우, 국가별로 서로 다른 공급망 실사 의무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규정준수 비용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따라서 공급망 전반에 걸친 ESG 경영과 정보공시 기조가 확산되고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ESG 요소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중소기업의 ESG 대응 노력이 내·외부적 요구된다는 것이다.

◇ESG 대응 수준 평균 밑돌아=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ESG 대응 수준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

무디스가 2021년 기준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스위스, 중국, 독일, 덴마크, 프랑스, 영국, 인도, 이탈리아, 일본, 대한민국,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스웨덴, 싱가포르, 미국 등 18개국 52만4051개 기업의 ESG 점수를 비교·분석했는데, 우리나라 기업의 ESG 총점 평균은 11.50점으로 18개국 평균 20.66점에 미치지 못했다.

ESG 총점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27점), 인도(27점), 아르헨티나(27점), 캐나다(27점)였다. 스위스, 영국,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 및 호주도 평균을 넘거나 평균 수준의 ESG 점수를 얻었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ESG 점수는 평균을 밑도는데, 이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주변국인 일본(17점)과 중국(17점)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중소기업 ESG 지원 강화를=보고서는 기업과 투자자의 ESG 적용에 필요한 제도적 인프라를 정비하자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우선 공급망 실사와 관련, EU 공급망 실사 지침안을 비롯해 현재 국제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급망 규제 관련 동향과 쟁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실사 논의동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재의 공급망 실사 지원제도를 확대·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무엇보다 보고서는 ESG 활동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사내 자원이 풍부한 상장 대기업보다는 이들과 사업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중소기업에 우선적으로 ESG 컨설팅 활동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중소 제조업체는 대기업과 공급망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대기업 입장에서도 이들 중소기업에서의 ESG 활동 여부가 EU 공급망 실사에서 주요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업들의 ESG 대응 총점도 낮고, 특히 거버넌스와 관련해서 극히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