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로지스틱스, 대리점법 위반” 공정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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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쿠팡로지스틱스, 대리점법 위반” 공정위 신고 시민단체·택배대리점, 국회에 대리점법 개정 촉구

기사입력2023-07-13 16:16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전국네트워크는 13일 쿠팡로지스틱스를 판매목표 강제 등 대리점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사진=참여연대>

13일 시민단체와 택배대리점주들이 공동으로 쿠팡로지스틱스를 판매목표 강제 등 대리점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전국네트워크는 이날 잠실역 쿠팡 본사 앞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점주의 단체 구성권 등을 보장하는 대리점법 개정을 국회에 촉구했다.

공정위 신고서 초안을 작성한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이주한 변호사에 따르면,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 로지스틱스는 위수탁 대리점과의 ‘택배 영업점 계약’을 통해 물품을 위탁해 배송하도록 하는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해지에 관한 부속합의서’를 작성하는데, 부속합의서에는 ▲2회전 배송 미수행 ▲신선식품 배송률 ▲월 수행률 ▲휴무일 배송률 ▲명절 당일 배송률 ▲PDD(Promised Delivery Date) 미스 비율 ▲파손율 ▲회수율 등의 지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의무를 대리점에 부과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즉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거나, 용역의 공급을 축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쿠팡로지스틱스의 이러한 계약이 대리점법이 금지하고 있는 판매목표 강제행위, 즉 공급업자가 자기의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자기가 공급하는 상품 또는 용역과 관련해 대리점 거래에 관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강제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시정명령, 과징금 처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대리점주는 “쿠팡로지스틱스와 맺은 계약서에 따르면 쿠팡이 제시한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계약이 즉시 해지되도록 하고 있는데 그 자체로 부당할 뿐만 아니라 대리점주가 그 목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즉시 계약해지 조항으로 인해 계약이 종료되는 것 아닌지 불안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쿠팡로지스틱스가 요구하는 월수행률이나 프레시백 회수율의 경우 한 명의 택배노동자가 개인적인 사유로 일주일만 업무수행을 못해도 사실상 목표한 요건을 채우지 못해 즉시 계약을 해지당하게 되는 구조”라면서, “지금과 같이 택배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거나 업무수행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대리점에게 그 관리책임을 물어 계약을 해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신고인으로 참여한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 팀장은 쿠팡로지스틱스를 포함한 택배사들이 필수인력인 택배기사들에 대한 관리비용이나 법적책임을 피하기 위해 대리점을 통해 간접고용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대리점과의 불공정계약을 통해 대리점과 소속 택배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대리점을 통한 불공정계약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대리점법에도 가맹사업법이 담고 있는 영업지역 보호나 계약갱신요구권, 점주단체 구성권 등의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며 국회에 대리점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