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의 관점에서 보고 특허전략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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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특허변리 “경쟁사의 관점에서 보고 특허전략 수립해야” 특허는 “남이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무기”

기사입력2023-07-14 12:3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라면, 특허라는 ‘무기’를 사용해서 고유한 기술을 지켜야 한다. 상대편이 바라보는 우리 제품의 약점, 상대편이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무기로서 특허를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휴롬의 이진수 상무는 IP리걸테크기업 워트인텔리전트가 13일 개최한 ‘기업, IP를 알아야 생존한다’ 세미나에서 이같이 조언하고, 특허는 자신의 발명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닌, 남이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무기라며, 이를 염두에 두고 경쟁사의 비즈니스 관점에서 모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허전략, 경쟁사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라=특허는 개인 또는 기업, 기관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개발한 기술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제출한 기술문서로 기술 데이터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160개 국가에서 현재까지 누적된 글로벌 특허데이터는 약 2억4000만건, 한국의 특허데이터 생산량은 세계 4위이며, GDP대비 특허데이터는 한국이 1위를 차지한다. 워트인텔리전트에 따르면, 글로벌 특허 데이터는 약 1200조원의 비용을 들여 만들어진 고비용 데이터로, 전 세계 어떤 데이터보다 고급데이터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특허는 특히 후발주자에게 유리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예를들어 스마트폰에는 수 많은 부품들이 들어간다. 그 중 한가지의 부품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면, 경쟁기업을 견제할 수 있다. 이 상무는 제대로 된 강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분쟁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의 진출 이유는 다 다르지만, 진출 목적에 맞는 정보 없이 그리고 시장을 제압할 특허 무기 없이 최고의 기술이라는 자긍심만으로 진출하는 것은 ‘눈을 감고 지뢰밭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허정보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특허정보 모판(raw-data summary)을 확보한 후, 경쟁상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경쟁사의 특허무기의 약점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특허 데이터 정보의 수집과 분석에는 정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개발, 기획, 구매, 영업 담당자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 특허전단팀이나 전문가풀이 분석한 결과물만 받아 사용할 경우 효과적으로 특허 싸움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사 이력부터 참고해야 하며, 출원, 분석, 가공, 모니터링, 분쟁의 시나리오에 따른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상무의 조언이다.

◇특허 최초명세서, 경쟁사 기술 이해하고 작성=특허 출원시 최초명세서 작성이 중요하다. 이 상무는 명세서에 기재되는 발명의 확장은 경쟁사의 기술까지 언급해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명세서는 자사의 기술은 물론 경쟁사의 기술까지 이해하고 작성해야 하며, 경쟁사의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구조와 원리까지 설명하는 것이 향후 대응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 상무는 상표 출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상표는 특허와 달리 자신의 브랜드를 독점,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다. 상표는 침해 판단이 용이하고 명확해 전세계적으로도 상표 보호에 적극적이다.

이 상무는 상표는 사용할수록 가치가 커지는 무형의 산업재산이며, 브랜드에 담긴 가치는 상당기간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표는 자신의 사업 변천과 기술개발 역사를 담는 그룻이며, 상표의 힘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처음부터 상표를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