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과학에서 미래·환상적인 주제까지 넘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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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역사·과학에서 미래·환상적인 주제까지 넘나들다 회화의 지평을 확장하는 ‘매튜 데이 잭슨’

기사입력2023-07-27 09:42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Frozen Sea(after CDF)’, 2023, Wood, acrylic paint, urethane plastic, fiberglass, UV pigment, lead, stainless steel frame, 104.78cm×155.58cm×5.08cm, Matthew Day Jackson, courtesy Pace Gallery.

매튜 데이 잭슨(Matthew Day Jackson, b. 1974)은 뉴욕 브룩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며, 국내 컬렉터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회화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조각, 콜라주, 사진, 드로잉,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나 과학에 관한 주제부터 미래적이고 환상적인 주제까지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업의 핵심은 아름다움과 공포와 같이 양극단에 있는 것들에서 유사점을 발견하는 것. 주로 1970년대 미국 원주민의 집단신화와 역사 속에서 영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IFE, August 31, 1959’, 2021, Formica, needlepoint, epoxy, acrylic paint, urethane plastic, lead, wood, stainless steel frame, 186.1cm×139.1cm×5.1cm, Matthew Day Jackson, courtesy Pace Gallery.

잭슨의 풍경화는 공상과학영화와 문학 속의 친숙한 요소들이 뒤섞인 풍경에서 출발한다. 그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일상적인 장면뿐만 아니라 풍경사진과 풍경화에서 유래한 이미지를 3D 프린트로 출력 후, 한 화면에 여러 겹의 레이어를 쌓는 방식으로 완성한다.

물리적 요소와 디지털 요소가 결합된 과정을 통해 그는 제스처(gesture)와 표현(expression)이라는 미국 회화의 중심적 논의에서 나아가 물질성(materiality)과 형태(form)의 문제를 작품의 전면에 내세운다.

잭슨은 1997년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을 졸업하고, 2001년 뉴저지에 있는 럿거스 대학의 메이슨 그로스 예술학교에서 MFA를 받았다. 2019 조던 슈니처 상에서 판화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스튜디오 데 아카시아(2015, 프랑스), 차오 스페이스(2018, 중국), 리스모어 캐슬 아트(2021, 아일랜드)를 포함한 다수의 공간에서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서울), 메트로폴리탄미술관(뉴욕), 휘트니 미술관(뉴욕), 보스턴 현대미술관(보스턴), 텍사스 대학교의 블랜턴 미술관, 콜레지오네 마라모티(이탈리아), 헤이그 현대미술관(네덜란드), 루체른 현대미술관(스위스), 프랑수아 피노 컬렉션(프랑스, 이탈리아), 차오즈빙 컬렉션(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수많은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오는 8월19일까지 페이스갤러리에서 총 5점의 신작품을 선보인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