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기업-금융사’ ESG 협력지원체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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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정부-대기업-금융사’ ESG 협력지원체계 필요 중소기업 ESG 경영 수준 열악…협력업체 전체 확산되도록 지원해야

기사입력2023-07-30 18: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미흡하다.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해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정부-대기업-금융회사의 협력적인 ESG 경영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ESG 경영 사각지대, 중소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의 ESG 규제 강화 ▲투자자의 ESG 요구 증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 확대 등 기업의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국내외 ESG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수출 등 경영활동의 제약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환경으로 대응능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중기이코노미

ESG모네타의 ‘2023년 ESG 정기평가’에 따르면, 평가대상 상장기업 1093개 중 약 11%가 B+등급 이상이었지만, 중소 상장기업은 4.3%만이 B+등급 이상으로 중소 상장기업의 ESG 경영이 미흡했다. 중소 상장기업이 그렇다면,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는 ESG 경영 수준이 더 열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와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방안을 수립하고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고, ESG 인프라 구축 가속화와 민간 중심의 ESG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번 방안에는 중소기업의 자율적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자가진단 고도화 및 인센티브 강화, 수출 협력기업의 공급망 실사 대비 맞춤형 지원 등이 포함됐다. 올해 5월에는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사업전환법 개정으로 선진국과 글로벌 대기업들이 요구하는 ESG 기준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게 돼, 중소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어려움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자체 ESG 경영 이행 이외에도 협력업체를 위한 ESG 경영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의 ESG 경영교육 프로그램 신설, 현장개선 컨설팅 제공 등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상행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협력업체의 공급망 ESG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업체의 ESG 3자 인증심사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36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역강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협력업체 ESG 경영지원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는 협력업체 ESG 경영지원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협력업체는 자체적인 공급망 실사법 대응 수준이 낮아 지원이 필요하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현재 협력업체와 공급망 ESG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의 1/4 수준이며, 44%의 기업은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도 중소기업의 ESG 경영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은 기업본부 또는 SME본부 산하에 중소기업 ESG 컨설팅 전문조직을 신설했다. 중소기업 ESG 평가는 외부평가업체에 위탁하고, 은행 컨설팅 전담조직에서 업체 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업 진단 및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손쉽게 자사 ESG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효과는 미미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부-대기업-금융회사의 협력적 ESG 경영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선제적이고 세부적인 방안을 수립해 중소기업이 대응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협력업체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기업 전반으로 ESG 경영지원이 확산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원방식을 다양화한다고 했다.

국내 금융회사는 해외 금융회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산업별·업종별 분석을 통해 중소기업 ESG 경영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출 중심의 ESG 상품 공급에서 벗어나 채권, 펀드, 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