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세계시장 진출…‘원팀 정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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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K푸드 세계시장 진출…‘원팀 정부’ 필요하다” 농식품부, 해수부, 산업부, 식약처, 문체부 등 부처 칸막이 없애야

기사입력2023-08-09 11: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농수산식품(K-푸드) 수출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다른 수출품목과 마찬가지로 농수산식품 역시 심상치 않다.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K-푸드의 인기가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주력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K-푸드 수출을 이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원팀(One Team)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용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어기구 의원과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이 8일 개최한 ‘K-푸드 수출 One Team 지원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이를 제안했다. “음식을 나누는 것은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우리의 식문화가 그들의 식생활로 스며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대기업·중소기업이 원팀을 이뤄 세계시장에 진출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부연구위원은 반도체 산업에서 정부의 자금지원·기술지원을 받아 삼성전자가 리딩을 하고 삼성전자 협력회사 모임인 협성회가 협력해 해외 동반진출을 이루는 사례나,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기아가 현대기아 협력업체 모임 협력회와 정부 지원을 통해 해외 동반진출을 하는 사례와 같이 리딩기업의 전략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감소세=농림축산식품 수출은 신규시장 개척 노력과 한류 확산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연평균 4.4%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데, 국가 전체 수출증가율인 2.0%의 두 배가 넘는 성과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산식품 수출은 30억 달러 고지를 넘어 31억5000만 달러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수출실적 보다 11% 이상 수출액이 늘어났는데, 지난 5년간 평균 성장률인 7.3%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지난해까지 농림축산식품과 수산식품 수출은 120억 달러를 넘어서며 최고 수출기록을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반적인 경기위축으로 농수산식품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농수산식품 수출은 농어가 소득증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콘텐츠와 연계해 한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이바지한다. 2020년 기준 농림어업의 수출 부가가치율은 80.5%에 달하고 식료품 역시 73.9%를 기록해, 반도체(67.2%)나 자동차(70.7%)보다 높다.

◇부처 칸막이 없앤 원팀 정부=이용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K-푸드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리딩과 함께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농식품부, 해수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식약처, 문화체육관광부 등 부처 칸막이를 없앤 ‘원팀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괄해 리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원팀 정부는 수출 대상국의 규제를 해소하는데 적극적인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식품산업은 농업·제조업·서비스업이 결합한 6차산업으로 정부는 K-푸드 인증제도를 도입해 마케팅 차원에서 지원할 것도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는 2021년 기준 656조원 규모의 식품산업을 2027년 1100조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제4차 식품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기후위기 등으로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K푸드를 관광, 소비재, 제조업은 물론 외국인 직접투자까지 연계하는 다각도의 브랜드 전략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식품 ‘위조품’ 대응 필요=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유봉준 한국식품산업협회 산업진흥본부장은 “한류연계 마케팅은 CJ의 ‘K-CON’이 원조라고 할 수 있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성공시킬 수 있는 역량을 지닌 민간부문, 특히 대기업의 참여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한 현재 aT 등 공공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농식품 수출지원·판로개척 지원사업과 관련, 미개척지역의 판로개척은 공공이 주도하고, 안정화된 지역에서의 현대화·정착 지원은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수출역량 강화 등 간접적인 수출지원 확대와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식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만큼 위조품도 성행하고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차단하지 않으면 K-푸드의 현지 매출 확대에도 제약이 있다며, 해외 지식재산권 보호와 위모품 조사·단속 지원을 요청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